사회

서울시 '골목 청년창업가' 직접 키운다

입력 2022/01/18 17:06
수정 2022/01/18 20:01
성수동 '상권혁신 아카데미'서
창업 실습교육, 융자금 등 지원
'뜸들이다' 등 18개팀 도움받아

청년 중심 2기 교육생 곧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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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권혁신 아카데미` 1기 교육을 수강한 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캐주얼 다이닝 펍 `든든당`을 창업한 송윤경 씨. [사진 제공 = 서울시]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근처에 최근 덮밥집 '뜸들이다'를 창업한 박상진 씨는 서울시 '상권혁신 아카데미'에서 창업 관련 이론과 실습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박씨는 아카데미 수강을 통해 사업 모델과 목표 고객층을 구체화한 뒤 최근 음식점 트렌드와 현황, 수요를 파악했다. 북서울꿈의숲 인근 작은 가게를 인수해 본격적인 창업에 나선 박씨는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창업 융자금과 교육을 통해 매출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서울신용보증재단에 운영을 위탁해 지난해 7월 5일 '상권혁신 아카데미'를 성수동에 열었다. 조리·베이커리·커피 실습실과 스튜디오가 갖춰진 이곳은 예비 창업자나 업종 전환을 준비 중인 기존 사업자를 위한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상권혁신 아카데미'는 창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체계적 교육을 제공해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보다 '건강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창업 수요자들에 맞게 실무 중심의 교육체계도 마련했다. 예비 창업자가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실습 교육을 통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현장 체험 단계로 나아가면 성공한 사업가들의 사업장을 방문해 선배 창업자들의 조언을 듣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실제 창업 단계에 이르면 서울시는 임차료와 시설비, 마케팅 비용 등 창업비용을 융자 형태로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 창업한 수강생들이 다음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업체를 현장교실로 활용하게 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일회성 창업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한 창업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과정이 진행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의 교육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1기 교육에서는 외식업과 커피·디저트류 예비 창업자 20명을 선정해 18명을 배출했으며 이 중 4명이 창업을 완료했다. 14명은 2022년 중 창업을 앞두고 있다. 은평구 응암동에 '든든당'을 창업한 1기 수강생 송윤경 씨는 "아카데미 내부에 마련된 실습실에서 연습하고 품평회를 통해 메뉴를 검증하면서 자체 브랜드 콘셉트를 확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송씨가 운영하는 '든든당'은 '가맥분식'이 콘셉트다. '가맥분식'은 '가게맥주'의 줄임말로 시골 가게에서 평상을 깔고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즐기던 '가맥'과 분식을 결합한 캐주얼 다이닝 펍이다.

서울시는 올해 골목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중심으로 골목창업학교, 경진대회 등 보다 강화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사업계획서를 구체화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실무 중심의 골목창업학교 교육으로 골목상권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 줄 청년사업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문적인 창업 교육을 제공해 창업 후 생존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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