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현산, 콘크리트 타설공법 자체 변경…서구청 "주택법 위반으로 고발할것"

박진주 기자, 박홍주 기자
입력 2022/01/20 17:32
수정 2022/01/20 22:58
광주 아파트 붕괴 11일째
21일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
반경79m 위험구역으로 정해

내부현장 둘러본 실종자가족
"최악 상황" 참담한 심경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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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이 20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내부를 소방 드론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사진 제공 = 소방청]

HDC현대산업개발이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최초 붕괴 지점으로 추정되는 39층 바닥면의 콘크리트 타설 공법을 자체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현산은 애초 사고가 난 201동 39층 바닥면(PIT층 천장 슬래브)을 '유로폼(철재·합판 소재 거푸집)'으로 만들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으로 안전관리계획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 등이 경찰 조사에서 39층 콘크리트 타설 방법을 유로폼이 아닌 '무지보(데크 플레이트)' 공법으로 공사했다고 진술했다. 무지보 공법은 바닥에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고 철제 자재인 데크 플레이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공사기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현산은 PIT층(1.5m)에 동바리(공사 중 중량물을 일시 지지하는 가설물)를 설치하지 않았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PIT층의 높이가 낮아 거푸집 아래에 동바리를 설치해야 하는 기존 공법으로는 공사가 힘들자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은 공법으로 변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산은 콘트리트 타설 공법을 임의로 변경하면서 인허가 관청인 광주 서구청에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청 관계자는 "39층 콘크리트 타설 공법에 대해 지금까지 현산으로부터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콘크리트 타설은 골조와 관련된 중요한 부분으로 변경승인 대상이 되고 이를 어긴 것으로 확인되면 주택법 위반으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고 10일째인 이날 광주시와 소방본부 등이 참여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실시했다.


10~15도가량 기운 타워크레인 해체는 27t에 이르는 무게추, 조종실, 기중기 팔(붐대) 등 상단부만 해체하는 방향으로 확정됐다. 대책본부는 타워크레인 반경 79m를 위험구역으로 정했다. 해체가 진행되는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피령을 내렸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이날 붕괴 건물 내부에 들어가 수색 상황을 참관한 실종자 가족들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짧게는 한 달, 그러지 않으면 6개월, 1년이 지나도 구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가족들은 23층부터 38층까지 16개 층에 걸쳐 붕괴가 진행된 내부를 살펴봤다.

실종자 가족 대표를 맡고 있는 안 모씨는 "단기간에 실종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정부에서 국가적 역량을 투입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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