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시절 학사경고 제적생이 '공부법 전도사'로 나선 까닭

입력 2022/01/21 17:41
수정 2022/01/21 20:28
유튜브 '드림스쿨' 이윤규 씨

게임중독으로 학업 태만
결국 제적까지 당하기도
재입학 후 9개월 준비 사시 합격
공부법 중요성에 눈뜬 계기
"각자 욕구·동기를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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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규 변호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배경으로 공부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동서고금 공통된 화두다. 특히 교육열 뜨겁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한국에서 공부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다. 대입부터 고시, 각종 입사·승진 시험에 자기 계발까지. 공부깨나 했다는 이는 많고 그들이 내놓는 공부법에 대한 정보도 넘쳐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이윤규 변호사(37)의 이력과 활동은 이채롭다. 대학 재학 중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한 지 두 달도 안 돼 1차에 붙고, 군문제를 해결한 후 약 7개월 공부로 2차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지금은 본업 외에 자신의 경험과 공부법 연구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최선의 공부법을 찾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드림스쿨'은 구독자가 30만명을 넘어 공부법 분야 채널 중 가장 유명한 편이다.


최근 '공부의 본질'이라는 책도 내며 공부법 전수에 열심인 그를 매일경제가 만났다.

"국내에 알려진 공부법들은 개인의 개별적 경험에만 치우쳐 있었어요.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노력만 하면 누구든 원하는 성과를 얻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공부법을 전도하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공부에 대한 관심도는 높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는 사람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부를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똑같지 않아요. 사람마다 성향과 상황이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누구한텐 최적의 공부법이 나한텐 최악일수도 있죠. 무작정 남을 따라 하기보다 내게 맞는 공부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결과를 못 얻었을 때 노력이나 의지 부족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그는 문제는 대개 잘못된 공부법에 있다고 지적했다. "공부란 나라는 기차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지 문제입니다. 의지는 연료이고 방법은 레일이에요. 레일이 제대로 깔려 있으면 늦더라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죠. 그렇지 않다면 연료가 넘쳐나도 엉뚱한 길로 빠지게 됩니다."

공부법 찾기에 있어 그는 각자의 욕구와 동기를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저는 수집·정리 욕구가 유독 강했어요. 게임 아이템이나 플라모델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걸 좋아했죠. 사시를 준비할 때는 이런 수집과 정리 욕구의 대상을 법 지식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저랑 욕구가 다른 분이 이런 방법을 따라해선 안되겠죠."

시중에 돌고 있는 공부법 콘텐츠는 많다. 그의 채널이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그가 말하는 공부법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검증된 방법들을 종합해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국은 정신력과 태도에 대한 강조가 많습니다. 일본은 공부법에 있어서의 정밀성, 미국은 다른 학문들과의 융합이 장점이죠." 그는 한국이 학구열이 높은 나라인 만큼 공부법 유산은 풍부하지만 제대로 전수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공부법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게 매우 상세하게 잘돼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좋은 성과를 얻은 분들의 노하우가 지속적으로 공유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지금은 공부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도 한때 공부를 등한시하고 방황한 적이 있었다. 학사경고를 확인조차 안 할 정도로 게임에 빠져 있다가 제적까지 당했다.


"대학 입학 때까지 공부로 원하는 것을 성취한 적이 없었어요.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현실에서 도피하기 바빴죠. 재입학했더니 1차 시험까지 얼마 안 남았더라고요. 합격하지 못하면 군대를 가야 했고, 갔다 오면 시험이 없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죠. 영영 변호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이 퍼뜩 든 그는 이후 3시간씩 자며 공부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시험에 임박해서 남들은 학원 문제와 단권화에 집중하는데 저는 흥미를 느끼는 공부 방법을 밀고 나갔어요. 어찌 보면 도박이었지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더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기로 했죠." 찰떡처럼 맞는 공부법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믿음은 그가 공부법 전도사를 자처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그의 성취에 대해 타고난 공부 머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공부도 결국 유전자' 라는 말이 있고 그도 재능을 물려받지 않았냐는 것이다. 초등학교만 나와 사시에 붙은 이민영 변호사가 바로 그의 아버지다. 그는 "아버지께선 시험 준비를 매우 오래 하셨어요. 정말 재능이 있으셨다면 빨리 합격하셨겠죠. 만약 물려받은 게 있다면 실패에도 꺾이지 않는 용기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는 공부에 있어 재능을 따지는 풍토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내게 맞는 공부법으로 노력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 방식이 맞지 않으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오히려 이런 패배주의가 팽배한 게 문제라고 봅니다. 공부에 있어 누구에게나 훌륭한 왕도란 없으며 단지 내게 맞는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결과물도 남의 시각이나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어요. 내가 성장했고 목표를 이뤘다는 만족감을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변호사 일과 공부법 전도사의 일이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변호사 일과 유튜브, 강연 저마다 매력이 있지만 본질은 같은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거죠. 변호업무는 사건을 통해 한분 한분 도와드리는 매력이 있지만, 유튜브는 같은 시간에 훨씬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단 매력이 있죠. 가르쳐 드린 공부법으로 성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뿌듯함 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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