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스크 쓰고 영화도 보는데…대면강의 안된다는 대학들

전형민 기자김제림 기자
입력 2022/01/24 17:53
수정 2022/01/24 22:47
50명미만 행사 허용됐지만
여전히 비대면수업 고수
◆ 코로나 블루 멍든 대학가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대학들의 새 학기 수업도 비대면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이나 초·중·고교 학생들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대면수업을 해오고 있지만 대학교만은 지속적으로 비대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기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대학들이 원칙적으로는 대면수업으로 가지만 학생이나 교수가 비대면수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는 강의들도 있어 초·중·고교처럼 획일적으로 맞추긴 어렵다"며 "이번 학기에도 수업의 효과나 성격에 따라 일부 비대면수업 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대학 교직원은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이 새롭게 확산하고 있어 교육부의 원칙대로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기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도 50명 미만 행사·집회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한데도 대학교만 2년 넘게 비대면수업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죄다 내고도 대학 캠퍼스 수업을 한 번도 수강하지 못하고, 교수들은 온라인으로만 2년 넘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한 대학 교수는 "지난 2년간 교수들은 비대면수업이 대면수업에 비해 학생들의 학업 성과, 학습 태도 측면에서 효과가 훨씬 떨어진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그러면서도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비대면수업을 해 달라는 학생들 요구를 그대로 들어주는 게 과연 교육자의 역할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24일 주요 대학에 따르면 학교들은 새 학기 개강 한 달여를 앞두고 아직 대면과 비대면 등 수업 지침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간적인 자유로움과 활동력, 다양성 등 대학이 갖고 있는 대면수업의 장점이 전혀 없게 됐다"며 "코로나19가 2년이 넘어가면서 장기화되고 있는데, 단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행했던 전면 비대면수업 등을 점진적으로 대면으로 돌리는 게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하면 오히려 학생들의 혼란만 더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형민 기자 /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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