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신 다 맞았는데 8000명대…더는 못 참겠다" 폭발한 자영업자들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1/25 16:36
수정 2022/01/25 18:23
코자총, 광화문서 삭발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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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가 25일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00명대를 넘겨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총 8571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내달 확진자가 최대 3만명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정부는 현재 방역고삐를 세게 조인 상태다. 내달 6일까지 사적모임 인원 6명,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을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 방안이 유지된다. 자영업자들은 장기화한 거리두기 조치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울부짖는 상황이다.

서울 신촌에서 6년째 고기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A씨는 이날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은 데다 국민의 절반 가량이 3차 부스터샷까지 맞았다.


그런데도 이렇게 확진자가 쏟아지다니 더 이상 정부를 믿고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50%를 넘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3차까지 완료한 셈이다.

A씨는 "즐거워야 할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가족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영업제한 시간만이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치킨집을 하는 B씨 또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알겠지만 우리도 좀 살아야 하지 않겠냐"면서 "정부 말은 곧이곧대로 믿고 다 들어줬는데 거리두기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이 정도면 방역패스 또한 무용지물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코자총)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정부의 방역조치를 규탄했다.

코자총은 이날 정부에 ▲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소급 보상 ▲ 매출 피해가 일어난 모든 자영업자의 피해 전액 보상 ▲ 신속한 영업 재개를 촉구했다.


행사 도중 자영업자 10명이 먼저 연단에 올라 단체로 삭발을 했고 이어 나머지 참석자들이 순서대로 삭발에 동참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 사태 초기 국민들의 외출과 모임 기피로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낼 수 없어 근로자를 내보내고, 월세는 커녕 전기료도 감당 못해 전기가 끊기고 가게에서 내몰려도 누구하나 관심없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총파산을 선언한다"며 "오늘부로 더 이상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다"고 밝혔다.

오호석 공동대표는 "오늘은 삭발식으로 항의를 표하지만 자영업자들은 목숨 줄을 걸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는 "정부는 방역 정책의 실패 책임을 자영업자들에게 전가하고 이제는 방역패스 시행으로 방역 책임까지 떠넘기면서까지 자영업자들의 생존의 길을 막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또한 "2월 10일을 전후해 광화문에서 정부의 방역 정책으로 피해를 본 모든 세력과 연대해 대규모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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