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 덕에 쑥 큰 스타트업, 청년 일자리 앞장

입력 2022/01/25 17:01
수정 2022/01/25 19:30
예비 유니콘들 신규채용 확대

창업허브 입주 후 급성장 '살다'
직원수 2년만에 10배가량 늘어
혁신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들이 고용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규 고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청년 창업이 만성적인 고용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유니콘 18개 중 15개가 자리 잡고 있는 서울시는 이 같은 스타트업발 고용 바람을 이끌고 있다. 2009년 본격적으로 창업 정책을 추진한 서울시는 창업보육·제품화·네트워킹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1만3000여 개 기업을 키웠으며, 매출 5조원과 8543억원 투자 유치, 1만7000명 이상 고용 창출 성과를 달성했다.


실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기업 20개 중 14개는 서울시가 발굴하고 맞춤 지원한 스타트업들이었다. 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아기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 60개 기업 중 33개도 서울시 창업 지원 정책의 산물이었다.

스타트업들의 신규 고용 창출도 눈에 띈다. 아파트 관리 플랫폼 스타트업 '살다'가 대표적이다. 2017년 창업한 살다는 공동주택 통합 관리 솔루션 '잘살아보세'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입주민 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설문조사를 하고, 이웃 간 대화·정보도 나눌 수 있다. 동대표 선거도 전자투표로 진행되고 중고물품 거래와 공동구매 역시 가능하다. 정성욱 살다 대표는 "현재 직원 200명이 근무 중이며 누적 투자금액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다는 2019년 말 서울창업허브 공덕에 입주했을 때만 해도 전 직원이 2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재정 지원과 네트워킹에 힘입어 지난해 신규 인력 40명을 채용했다. 또 부동산 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유 전기자전거 스타트업 '나인투원'도 서울시 창업 정책이 거둔 성과 중 하나다. 나인투원은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서비스하는 업체로, 지난해까지 2년간 서울창업허브 공덕에 입주했다. 업계 최초로 전자잉크를 활용한 디스플레이 모듈을 장착해 자전거 상태와 주행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 부천, 김포, 세종, 오산시 등 다양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 사업을 벌이고 있다.

나인투원은 입주 기간에 직원 수가 30명에서 60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배나 뛰었다.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는 "단순히 사무실 지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구상과 제품 개발에도 서울창업허브의 도움이 깃들었다"며 "하드웨어 전문 장비를 활용한 제품 개발과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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