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방역 최전선 동네의원마저…"정부 지침 모르겠다"

입력 2022/01/25 17:54
수정 2022/01/25 23:30
하루 확진자 1만명 넘을듯

광주·전남·평택·안성 4곳
26일부터 새로운 대응단계

설이후 전국 확대한다지만
코로나 환자 진료·검사때
완벽한 동선 분리 쉽지않아

진료·검사 핵심인 개설의원
협소하고 수가 체계도 문제
방역체계 확대 쉽지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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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일 0시 기준 857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박형기 기자]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정부가 새 검사 체계를 시행하겠다고 하는데, 제시된 로드맵이 전혀 없습니다."(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

정부가 설 연휴 이후부터 고위험군 진단·치료에 방점을 둔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일선 의료기관은 구체적인 대응 지침이 없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오미크론 환자와 동선을 분리한다고 하는데, 완벽한 분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하려면 개원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개원가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오면 감염 위험이 커지는데 검사·진료 과정이나 절차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고 감염 발생 시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하는지 등 구체적인 방침이 전달된 바 없어 참여를 망설인다. 정부가 의료수가도 제대로 보전해주지 않으려고 해 반발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26일부터 오미크론 대응단계에 들어가는 평택·안성·광주·전남 4곳은 25일 종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들 지역에서는 26일부터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PCR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8571명으로 집계되면서 4개 지역에서는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560명을 넘어선 안성시는 안성시보건소 선별진료소와 공도 선별진료소 등 2곳을 오미크론 대응단계 진료소로 재편했다. 우선 안성시보건소는 선별진료소 곳곳에 방역체계 전환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고 선별진료소 검사 동선을 PCR 검사(고위험군)와 신속항원검사 등 2곳으로 분리했다.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정도. 안성시는 신속항원검사자들이 대기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10명 이상 수용 가능한 텐트를 추가로 설치하고 안에 난방기를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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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보건소 관계자는 "이전 안성시 선별진료소의 하루 평균 PCR 검사자는 1000명 정도"라면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루 1000개 이상의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범 시행인 만큼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검사 인력과 군인 등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대면 진료를 위한 음압시설 마련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면 진료를 위해서는 외부에 음압시설, X선 등 설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택성모병원은 2~3일 후, 굿모닝병원은 설 연휴 이후인 2월 7일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설 연휴 이후에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선 병·의원에서는 여전히 혼선이 일어나고 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도 "오미크론에 대해 당국이 인지한 지 두 달 가까이 되지만 동네 의원급으로 진료 체계를 확대하는 방안은 여전히 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6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격리 기간이 10일에서 7일로 단축된다. 방역당국은 재택치료 기간에 진행하는 건강 모니터링을 하루 2∼3회에서 1∼2회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접종 완료자는 밀접접촉자여도 격리가 면제되고 7일 동안 수동감시를 받는다. 접종 완료자는 3차 접종을 완료했거나 2차 접종 14일이 경과해야 하고 90일이 넘지 않아야 한다.

[평택·안성 = 지홍구 기자 / 서울 = 정슬기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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