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대학원에 중국어 전공 중국인 해마다 늘고 있다는데…도대체 왜? [스물스물]

김정석 기자, 박나은 기자
입력 2022/04/30 08:20
수정 2022/04/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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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연합뉴스]

국내 소재 대학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중국인 학생이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 대부분이 중국인 학생일 뿐만 아니라 속칭 SKY라고 불리는 국내 명문대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생 세 명 중 한 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1일 교육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4월 기준으로 국내 대학원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는 1041명 중 중국인은 383명이다. 전체 재적생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 중어중문학과 대학원에 재적 중인 학생 수는 매년 감소한 반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증가한 결과다.


2018년 전체 재적생 1078명 중 349명이 중국인이었고, 2019년에는 1066명 중 362명, 2020년에는 1041명 중 370명이 중국인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꾸준히 국내 대학원에 진학해온 것이다.

중국 국적 학생이 굳이 한국에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는 기현상은 한류의 영향과 취업에서의 이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한한령(한국 제한령)을 통해 한국 문화 콘텐츠 수입을 제한했지만 한류는 여전히 중국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렇게 한류를 바탕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중국인 학생들이 한국 유학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또한 중어중문학을 전공하는 중국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취업하길 희망하기 때문에 중국어 실력을 담보해주는 중어중문학 학위가 강점이 된다. 한중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중문학 대학원을 다니는 중국 학생은 거의 한국이 좋아 한국에서 일하려는 학생들"이라며 "경영학보다도 중어중문학을 전공하는 게 한국에서는 중국어 스펙으로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중어중문학을 중국 본지가 아닌 타국에서 연구할 때의 장점도 존재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의 시선에서 중국학을 배울 수 있으며 중국어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대학 교수는 "중국인이 한국에서 중문학을 전공하는 게 모순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오히려 중어중문학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외국인이 중국어를 배우는 모습을 통해 교육적 시선도 갖출 있다"고 설명했다.

중어중문학과 외에도 국내 인문계열 대학원의 중국인 유학생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8년 인문계열 석사 및 박사 중국인 유학생이 9561명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에는 1만4130명으로 3년새 4569명이 늘었다. 인문계열 대학원 내 전체 외국인 학생 수가 2021년 1만8233명이었던 것을 감안해본다면 중국인 유학생이 인문계열 외국인 대학원생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적 대학원생 A씨도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에서 중국어 교육자로 일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중국어를 가르칠 때 도움이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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