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니얼 퍼거슨 명예기자 리포트, 국내 신문서 못보던 시도"

입력 2022/05/09 17:05
수정 2022/05/09 17:34
독자위원회 3~4월 보도 평가
◆ 매경 독자위원회 ◆

408828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매일경제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 3~4월 보도를 점검·평가하는 회의를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3~4월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국제적 경제 이슈였다.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한 언론의 제언도 줄을 이었다. 매일경제신문은 C테크(기후·탄소·청정기술) 주제의 제31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전후해 관련 기획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9일 현재 74일째에 접어들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지난 3월 28일부터 이달 초까지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고강도의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반도체 등 다수의 산업 분야에서 공급망 위기 현상이 더해졌다.


매일경제는 상하이 봉쇄 사태 초기에 가장 먼저 공급망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위원들은 후속 보도의 전문성과 심층성에는 아쉬움을 표했다.

조성진 위원은 "러시아 제재 동참에 따른 여파를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다른 국가들과 비교·분석할 필요성은 전쟁이 장기화 국면을 보이면서 더욱 높아졌다"며 "상하이 봉쇄 사태를 두고서는 지난해 불거진 요소수 사태나 2019년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 등과 비교하면서 한국의 경제안보 대처 역량이 얼마나 변화됐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위원은 "중국 내 특파원 등을 상하이 현지에 투입해 어떤 식으로 봉쇄가 이뤄지고 있는지, 지역 분위기는 어떤지 등을 좀 더 생동감 있게 보도했다면 기사의 소구력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일 임기를 시작하는 윤석열 정권 출범을 두고서는 차기 내각의 정책 성향과 방향성을 제대로 분석했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특히 6회 차 시리즈로 보도된 '尹 당선인에 바란다' 기획 기사는 한국 사회의 당면 과제를 분야별로 깊이 있게 짚었다는 평이다.


시리즈 마지막 기사였던 한국경영·경제·정치·사회학회 등 4대 학회장 좌담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현안을 기반으로 향후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차기 정권의 내각 구성을 두고서는 단순한 경력 나열식 기사보다 특정 인사 선발을 두고 정책의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분석 능력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강희원 위원은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처럼 차기 정부의 달콤하지만 비현실적인 공약들을 차근차근 짚어줌으로써 독자 입장에서 객관적인 시각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도 "기사의 주요 소구층이 여전히 4050 중심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청년들이 당면한 일자리와 양극화 이슈를 다룬 절대 기사 수가 적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관련 보도로 5회 차 시리즈로 구성된 '포스트코로나 시대' 기획 기사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3회 차 '코로나가 일깨운 5가지'에선 근무 방식 다양화, 원격진료 허용 등 코로나19가 한국 사회에 일으킨 문명사적 충격을 조명했다. 위원들은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그전과는 너무 다른 세상"이라며 "장기간 관찰해 분석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산업 분야별로 수혜를 입었거나 피해를 본 업종이 갈린 만큼 한국 경제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경제지가 주목할 주제라는 조언이 있었다. 황철주 위원장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 또는 업종 등 전반적인 경제 전망과 소비 회복에 대해 통찰력 있는 보도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창간 56주년을 맞아 지난 3월 맥킨지&컴퍼니와 함께 진행한 제31차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를 두고서는 'C테크'라는 주제가 신선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위원들은 현재 가장 큰 국제적 이슈로 부상한 '탄소중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것인지, 또 어떤 기술이 필요하며 어떤 산업이 핵심 산업인지 등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혜영 위원은 "'탄소쇼크' '그린수소' 등 일반 독자들에게는 개념 이해가 쉽지 않았던 일부 용어에 대해서는 세심한 설명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탈원전 정책과 현행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의 문제를 지적한 일반 기획 기사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탈원전 정책 관련 보도는 한국전력의 경영난과 에너지 수급 문제점 등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근거가 충실했다는 설명이다. 또 플라스틱 폐기물 관련 보도는 해당 사안을 독자들이 이미 공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새우젓 산지인 강화도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 등으로 큰 충격과 울림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두 기사 모두 다른 국가와의 비교 등으로 객관성을 담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플라스틱 폐기물 보도와 관련해 '패스트패션 규제 나선 EU' 기사 등이 일부 긍정적이었으나 한국 상황에 적절하지 않은 미국 사례가 기사에 언급된 부분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원자력발전 관련 보도의 경우 안전성에 대한 별도 기사의 필요성이 언급됐다.

지난 3월 한국신문협회가 주관한 '2022년 한국신문상'에서 심사위원들의 건의로 특별상에 꼽힌 사설 시리즈를 비롯해 본지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사설·오피니언면을 두고서는 위원들의 호평이 계속됐다. 정치전문기자와 부동산전문기자의 스페셜리포트 기사는 대선 국면에서 다른 매체와 차별되는 좋은 보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명예기자 리포트를 두고서는 국내 신문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 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다양하고 국제적인 시각의 칼럼을 자주 다뤄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하영구 위원은 "일부 칼럼은 왜 지금 해당 주제를 다뤄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작게나마 설명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