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일날로 외상하면 안될까요"…"이벤트 당첨" 치킨 2마리 제공한 사장

입력 2022/05/17 16:04
수정 2022/05/17 16:22
작년엔 보육원 치킨 후원 손님에 6만원 깎아주기도
한 치킨집 사장이 돈이 없어 외상을 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모녀에게 닭을 공짜로 제공한 사연이 화제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이른바 '돈쭐'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평택시 송탄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페이스북 제보 채널에는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A씨가 치킨집 사장을 칭찬하는 글을 올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 씨는 "한 아이의 엄마다. 너무 고마워서 울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씨는 최근 인근 치킨집에 '20일에 지원금이 들어오면 치킨 2마리 값 2만6500원을 내겠다'는 취지로 외상을 부탁했다. 치킨집 사장은 흔쾌히 제보자의 부탁을 들어줬고, 제보자는 외상으로 치킨을 보내준 사장에게 편지와 떡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치킨집 사장은 제보자에게 문자를 보내 "치킨 값은 떡과 편지로 받았다"며 "20일에 입금 안 해주셔도 된다. 이미 계산 끝났다. 치킨 값보다 더 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편지 꼭 보관하겠다.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보자가 "감사하다. 이 글 보고 바로 눈물이 나왔다"고 답장하자, 사장은 "따님 선물이니 부담 갖지 마시라"며 "가게에서 흔히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돈이 없어) 혹시나 부탁 한번 해봤는데 돈 안 줘도 된다고 문자 와서 울었다. 너무 고맙더라. 이 치킨집 잘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노리고 주문한 거 아니다. 안 갚는다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치킨집은 이미 비슷한 일로 유명해진 곳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한 고객이 평택시에 위치한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한다고 알리자, 사장은 곧장 새 기름에 치킨을 튀기고 6만원정도를 깎아주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돈쭐나보셔야겠네" "미담 하나 추가됐다" "사장님 인성 '갑'이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