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자율주행버스, 일반도로 달린다

입력 2022/05/17 17:08
수정 2022/05/17 20:26
다음달 국내 첫 시험운행 나서

일반차와 함께 판교 일대 주행
관제센터가 교통 정보 등 제공
7㎞구간 왕복…30분가량 소요

이르면 9월께 유료로 정식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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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테크노밸리 일대를 운행할 예정인 경기도 자율주행버스. [사진 제공 = 경기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자율주행차 도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음달 세종시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로에 유료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는 자율협력주행버스(자율주행버스) 시험운행을 예고했다.

경기도의 자율주행버스 시험운행은 일반 도로에서 일반 차와 섞여 운행하는 국내 첫 시도다. 이르면 오는 9월께 유료 승객을 태워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에서 정식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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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는 다음달부터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험운행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버스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판교 제2테크노밸리 7㎞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이 도로는 법정 최고 속도 50㎞ 구간으로 일반 차량도 함께 섞여 운행한다. 왕복 소요 시간은 30분이다.


경기도는 시험운행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9월께 해당 구간을 정식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시험운행 기간에는 승객 없이 관리자만 탑승하지만 정식 운행이 결정되면 유료 승객을 받을 예정이다.

경기도는 "자율주행버스는 지난 9일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 케이시티(K-city) 자율주행시험장에서 임시운행허가 심사를 통과했다"면서 "이달 말 국토교통부 자율주행 임시운행면허를 취득하고 6월부터 시험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자율주행버스는 관제센터로부터 신호 정보와 횡단보도 보행 상태, 교통 상황 등 정보를 받아 주행한다는 점에서 일반 자율주행자동차와 차이가 있다. 경기도는 "관제센터로부터 자율주행 기능을 보완받기 때문에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음달 시험운행에 들어갈 자율주행버스는 에디슨모터스에서 제작한 저상전기버스를 개선해 만들었다. 레이다와 라이다(LiDAR) 등 센서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최대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신호 정보, 횡단보도 보행 상태 등 교통 관련 정보는 판교에 위치한 경기도자율주행센터에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 개입 없이 앞차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고, 차선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버스 핸들을 자동 조향한다. 버스 전방에 차량이나 보행자, 자전거 등이 돌발적으로 나타나면 센서로 감지해 긴급 정차한다. 안전보장을 위해 운전자가 가속페달·브레이크페달 조작 등을 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중지되도록 설계됐다.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세종시는 다음달 BRT 차로에 유료 자율주행버스를 투입해 세종시외버스터미널~KTX 오송역 22㎞ 구간을 운행한다. 세종시는 2025년까지 물류서비스 분야로 자율주행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마포구 상암동에서 승용차형 유상 운송 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도심순환형(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하기 위해 국토부에 운행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외에 대구시와 부천시, 횡성군 등은 최근 국토부가 공모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사업'에 신청했다. 부산시는 올 하반기 기장군과 강서구 등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본격 운행 전에 충분한 시험운행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특히 승하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 등을 면밀히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홍구 기자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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