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검차장 이원석·중앙지검장 송경호…돌아온 尹사단

입력 2022/05/18 17:35
수정 2022/05/18 20:47
한동훈號 첫 검찰 인사 단행

지난 정권서 좌천된 尹측근
요직 꿰차며 '화려한 복귀'

법무부 기조실장에 권순정
검찰국장에는 신자용 중용

이성윤·이정수·이정현 등
친문 성향 인사 한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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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석인 검찰총장을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7기)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2·29기)가 임명됐고, 법무부 검찰국장에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50·28기)이 기획조정실장은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48·29기)이 각각 맡는 등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됐다. 서울고검장에 김후곤 대구지검장(57·25기)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검찰 고위 간부 등 인사를 23일자로 단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인사다. 검사 7명을 검사장급(대검찰청 검사)으로 승급시키는 등 총 44개 검찰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 법무부·검찰 요직에 임명된 이들은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에 호흡을 같이한 특수부 출신이다. 반면 이성윤 서울고검장 등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하던 고위 간부들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대거 발령됐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윤석열·한동훈계 특수부' 검사들의 약진과 친(親)더불어민주당 검사들의 좌천으로 평가된다.

대검 차장이 된 이원석 지검장은 한 장관과 함께 '윤석열 사단'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6~201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선봉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2019년 7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하면서 그를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했다. 서울고검장을 맡은 김후곤 지검장 역시 특수통 출신으로 '윤석열 대검'에서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공판송무부장을 지냈다.

전국 최대 지방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장을 맡게 된 송경호 검사는 2008년 '이명박 BBK 특검' 수사팀에서 근무하는 등 윤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2017년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의 특수2부장으로서 'MB 다스 실소유 의혹' 수사를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고, 윤석열 대검에선 '특수부의 꽃'인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진급했다. 이와 함께 서울남부지검장에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 서울서부지검장에 한석리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총괄교수, 수원지검장에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가 새로 보임됐다. 같은 검사장급인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에는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 내 검사장급 핵심 보직인 기획조정실장과 검찰국장도 '윤석열 사단'이 꿰찼다. 권순정 지청장은 법무부 업무 전반을 관리하는 기획조정실장을 맡게 됐고 검찰 인사·예산을 담당하는 검찰국장엔 신자용 송무부장이 보임됐다. 권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지내던 시절에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고, 신자용 송무부장은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 휘하에서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특혜 비리 의혹을 수사했다.

반면 2020년 '윤석열 징계 국면'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편에서 윤 대통령에게 공세적 입장을 펴거나 '윤석열 대검'에 비판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고위 간부들은 좌천성 인사를 받게 됐다. 이성윤 고검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역시 '추미애 라인'으로 통했던 구자현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 신성식 수원지검장 역시 각각 대전고검, 대구고검,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보임됐다. 한 장관의 채널A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독직폭행'을 한 혐의로 고소당한 정진웅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됐다.

한 장관이 취임한 후 하루 만에 검찰 인사를 단행한 데에는 '검수완박' 시행이 4개월 남은 만큼 제도 변경에 따른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긴급한 상황인 점이 반영됐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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