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직장내 성희롱 신고자 10명 중 8명, 보복 괴롭힘 당해"

입력 2022/05/19 12:00
직장갑질119, 제보 205건 분석…"노동위에 적극적으로 시정 신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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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성추행 성희롱

"직장 상사의 성추행 사실을 회사에 신고한 뒤부터 업무 배제와 따돌림, 차별대우 등을 겪었습니다.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근로감독관은 위반 사항이 없다고 종결했습니다. 스스로 생을 포기할 만큼 힘들었지만, 이의신청 절차조차 없었습니다." (A씨)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임신 사실을 알리자 회사를 그만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체 근무자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출산 전날까지 출근했고, 출산 후 출근하자 진급 대상에서 누락되고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됐습니다." (B씨)

직장갑질119는 19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내 성희롱 피해와 차별 사례를 공개했다.




단체가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접수한 205건의 제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 중 48.8%가 회사나 외부 기관 등에 성희롱을 신고했다. 하지만 신고한 이들의 90%가 '피해자 보호' 등 법적 의무사항을 보장받지 못한 채 방치됐고, 83%는 신고를 이유로 괴롭힘을 당했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는 상급자가 64.4%(132건·이하 중복응답), 사용자 25.9%(53건)로 도합 90.2%(185건)가 직장에서 위력을 지닌 상급자였다.

성희롱 피해자가 사내 괴롭힘을 당한 경우는 79.0%(162건)에 달했다.

성희롱 유형을 보면 언어적 성희롱이 156건(76.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체적 성희롱(43.4%), 시각적 성희롱(6.3%) 순이었다.

모집·채용, 임금, 승진 등 과정에서 일어나는 고용상 성차별 문제도 심각했다.


직장갑질119가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을 통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고용상 성차별 익명신고센터' 사건 처리 현황을 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용상 성차별 신고 건수는 542건이었다. 하지만 해당 사업장에 근로감독을 나간 사례는 1건도 없었다.

단체는 "신고 부담은 피해자에게만 있는데, 신고해도 노동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날부터 남녀고용평등법과 노동위원회법 개정으로 ▲ 고용상 성차별 ▲ 직장 내 성희롱·고객 등 제삼자에 의한 성희롱 신고에 대한 조치 미이행 ▲ 성희롱 신고 후 불리한 처우 등이 발생하면 노동위원회에 시정신청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직장 내 성희롱을 신고했는데 방치되거나 고용상 성차별을 당해도 참고 있던 피해자들에게 시정신청 절차가 생긴 것"이라며 "성희롱과 성차별을 참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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