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쓰오일 사망자 유가족 "원청 말 믿고 작업하다 사고 나"

입력 2022/05/20 21:53
"억울함 없게끔 사고 원인 확실히 밝혀 달라" 노동부 장관에 호소
이정식 장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해 진실 규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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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화재 사망자 빈소 찾은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 한마디 못 하고 보낸 자식 같은 동생, 제발 억울함 없게끔 도와주세요."

지난 19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근로자 김모(37) 씨의 유가족과 친지는 20일 빈소를 방문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철저한 원인 규명을 호소했다.

이날 이 장관은 부산고용노동청장, 울산고용노동지청장 등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유가족과 면담했다.

유가족과 친지는 김씨 등 하청 근로자들이 원청의 말을 믿고 작업하다 사고를 당했다며 한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다른 작업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원청에서 가스를 다 뺐으니깐 밸브를 열라고 해서 작업자들이 밸브를 열다 폭발이 발생했다고 한다"며 "안전 조치를 다 했다고 하고, 원청이 시키니깐 그걸 믿고 작업을 했을 뿐인데 사고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쓰오일은 당시 시운전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시운전 중에 폭발이 발생할 수 있나"며 "사고가 나니깐 시운전이니 문제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누나는 "평상시에도 인력이 부족해 소수 인력이 큰 쇳덩이들을 날랐다고 한다"며 "인건비 줄이기 위해 최소 인원으로 여러 사람이 할 일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일반 시민이 어떻게 이기겠나"라며 "(빈소에) 와서 사과 한마디 없이 핑계만 댔는데, 현장 사람들과 말이 너무 달라 억장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씨의 누나는 "전화, 인사 한마디 못 하고 자식 같은 동생을 보냈다"며 "동생이 억울함 없이 편히 갈 수 있게 사고 원인을 확실히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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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화재 사망자 빈소 찾은 고용노동부 장관

이 장관은 "억울한 일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조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가 숨지고, 나머지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불은 발생한 지 2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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