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에서 일하랬더니 도박을?…"재택근무, 안되겠네"

박홍주 기자
입력 2022/05/22 17:34
수정 2022/05/22 20:53
'횡령 사고' 아모레, 폐지 검토
실적악화 게임사도 전원 출근
아모레퍼시픽이 최근 자체 감사를 통해 사내 영업담당 직원 3명이 회사 자금 35억원을 횡령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직원들은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점을 노려 근무시간에도 불법 도박을 하고 주식·가상화폐 투자를 해왔던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횡령 사건이 일어난 이후 직원의 재택근무를 축소 내지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직원 3명은 이미 회사에서 해고됐고, 도박에 가담한 다른 직원은 징계 처리됐지만, 사측은 재택근무가 직원의 기강 해이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횡령 주범들이 근무시간에 집에서 도박을 하다 걸린 상황이라 회사에서 재택근무 폐지안이 공공연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연달아 벌어진 일부 기업의 횡령 사건이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되던 재택근무 문화에 불똥이 튀었다. 자율성도 좋지만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대면 업무로 전환하는 것이 낫고 특히 직원의 근무 기강 단속 차원에서도 출근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점차 재계에서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IT)과 게임 업계가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대면 근무를 다시 늘리는 추세가 눈에 띈다.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게임 업계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넥슨은 다음달부터 전 사원이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의 이 같은 분위기에 재택근무 정착을 원하던 직장인들은 낙심하고 있다. 한 직장인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새로운 직장문화로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다시 직장 출퇴근 문화로 돌아갈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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