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림선 미리 타보니…기관실 대신 창 너머 길게 뻗은 선로

입력 2022/05/24 18:17
경전철 크기 3량 합친 '미니 열차'…3조 2교대로 무인열차 관제
고무바퀴로 소음 잡아…6개월동안 승무원 동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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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선 도시철도 28일 개통

보라매공원역 승강장으로 들어서니 텅 빈 열차가 문을 열어 놓고 취재진을 맞았다.

서울시는 신림선(샛강역∼관악산역) 본 개통을 앞두고 24일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이달 28일 정식 개통하는 신림선은 여의도와 관악산을 잇는 무인 경전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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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서울대까지 16분이면 간다'

열차의 가장 앞부분에 올라타니 기관실 벽 대신 넓은 유리창이 보였다. 창 너머로 경전철이 내달리는 터널에 선로가 길게 뻗어 있었다. 서울시도시기반시설본부 이정화 본부장은 "기관실이 없어지고 열차 앞뒤로 유리창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열차의 가장 뒷부분을 보니 역시 커다란 유리창이 보였다. 기존 열차와 다르게 차량 사이를 구분하는 문이 없어 맨 앞칸에서도 맨 뒤 칸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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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선 도시철도 28일 개통

차량 크기는 확실히 기존 지하철 1~9호선과 비교하면 작게 느껴졌다.


양옆 좌석에 사람들이 앉고 나니 중앙으로는 한 명 정도 지나갈 공간밖에 남지 않았다. 개통 후 6개월 동안은 승무원이 열차 안을 돌아다니며 점검한다. 시민들이 무인 운행에 불안해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작은 차체는 경전철의 특성이다. 중량 전철로 불리는 1~9호선은 차량마다 폭 3.12m, 높이 3.6m에 길이 19.5m가량 되지만 신림선은 폭 2.4m, 높이 3.5m, 길이 9.64m에 불과하다. 이 본부장은 "지하철보다는 작고, 시내버스보다는 큰 정도"라고 설명했다.

흔히 들리는 '끼익' 소리는 신림선에서 들을 수 없었다. 기존 지하철은 철제 바퀴여서 금속끼리 마찰하는 '스퀼 소음'이 종종 발생한다. 고무바퀴를 적용한 신림선에서는 모터 소리만 들릴 뿐 쇳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이 본부장은 "굴곡이 심한 구간이 많아 차량이 크게 휘청거릴 수 있는데 고무바퀴 덕에 크게 못 느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샛강역까지의 짧은 시승이 끝나고 내리는 길, 안내 스크린에는 실시간 역사 외부 영상이 송출돼 날씨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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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신호시스템 도입한 신림선 28일 개통

이날 행사에서는 경전철 시승 외에도 종합관제동과 역사 등도 둘러볼 수 있었다.


신림선에는 국산 신호시스템(KRTCS·Korea Train Control System)이 적용돼 기관사 없는 무인운행이 가능하다.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등도 종합관제실에서 직접 제어한다.

신림경전철사업단 관계자는 "열차관제는 4인이 1조가 돼, 총 3조가 2교대로 근무하며 담당한다. 한 번에 12시간씩 24시간 돌아가며 지켜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종합관제동에는 설비나 전력을 관제하는 팀이 별도로 꾸려진다.

무선통신으로 운영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종현 도시철도국장은 "5월 초 210명을 동원해 열차를 운영해보면서 개인 핸드폰으로 통신 간섭을 해보도록 했는데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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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선에 설치된 안전구역 모니터

역사마다 설치된 안전 구역도 눈에 들어왔다. 신림선 승강장 한 공간에 서울지하철경찰대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그 앞에는 CC(폐쇄회로)TV와 승강장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모니터, 비상벨이 설치됐다. 벨을 누르자 요란한 경고음이 울리고 종합관제동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안전 구역은 총 21곳 설치됐다.

최문기 공정관리과장은 "무인역사라 심야시간대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자 했다. 이외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CCTV 등 시설을 배치하는데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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