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별금지법 단식농성 46일만에 종료…"정치의 실패"

입력 2022/05/26 13:35
수정 2022/05/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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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제정 요구 기자회견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으로 시작한 이 봄 우리가 목도한 것은 이 땅 정치의 참담한 실패입니다."

국회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정문 앞 단식농성을 벌인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가 46일 만에 농성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1일부터 46일간 단식한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차제연 책임집행위원)는 26일 "더는 국회 앞에서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 국회가 찾아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찾아올 정치가 부재함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류 활동가는 "'나중에'의 망령은 이 봄에도 질기게 버텼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가. 대통령 득표율보다 높은, 70%의 시민이 제정하라는데 부족하다면 만장일치라도 이뤄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조차 거부하는 국민의힘은 여당 자격이 없다. 시민들이 이토록 간절히 요구하는데 법안 심사를 시작조차 못 하는 더불어민주당도 민주 세력을 자처하기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식투쟁은 중단하지만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싸움은 중단되지 않는다"면서 "이 봄 시민들이 내어준 기회를 놓친 거대 양당은 그 심판의 결과가 어떨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오 공동집행위원장도 "참 분하다"면서 "국민의힘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뤄온 더불어민주당에 '과반의석 갖고 논의 테이블에 올리기라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답변은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앞 농성장에서 여는 집회를 마지막으로 단식농성 관련 투쟁을 종료한다. 이들은 "법 제정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평등의 요구가 무산된 게 아니다"라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평등의 연대로 나아가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은 2007년 처음 발의된 뒤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입법을 요구해왔으나 보수 종교계의 반대 등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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