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화물 노조들 줄줄이 파업 예고…새 정부 출범 맞춰 기싸움?

박홍주 기자
입력 2022/05/26 14:04
수정 2022/05/26 14:56
우체국택배 노조 내달 14일 경고파업
"임금 삭감·쉬운 해고 명문화" 비판
화물연대도 내달 7일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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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의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전국택배노조위원장(왼쪽 두번째)과 박석운 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왼쪽 세번째) 등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등 물류·유통업계 노조들이 연이어 파업을 시작하거나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10일 윤석열정부가 새로 출범한지 보름여 만에 노조 측이 대정부 '기선제압'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택배 노조가 파업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우체국택배 노조 측은 다음달 2~3일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거친 뒤 투표 결과에 따라 14일 '1차 경고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우체국택배 노조 측은 사측의 제시안이 조합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노예계약서'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체국본부는 △잠정합의안에서 합의된 수수료 인상분 무력화 △이전 계약서에 보장했던 물량 기준 삭제 △자의적인 계약정지 기준 △정책 변경, 물량 감소, 폐업 시 계약해지 등의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계약정지를 당하면 수입의 3분의 1일 줄어들 수 있다"며 "택배기사 처우를 개선하고 함부로 해고할 수 없도록 한 사회적 합의와 표준계약서 취지에 정면으로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3일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의 일선 대리점들이 조합원에 대해 계약해지를 강행하고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하고 있다며 경고파업을 시작했다. 65일간의 파업을 마치고 지난 3월 노사합의로 복귀한지 83일 만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월요일마다 일부 조합원만 파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 규모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물연대는 오는 28일 서울 숭례문부터 시청역 사이를 행진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다음달 7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화물연대는 유가 상승 등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안전운임제 확대 적용과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물류업계 노조들이 연쇄적으로 파업을 예고하자 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시기에 기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유연화와 규제 완화를 주장해온 윤석열정부의 정책 방향에 사전적으로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택배노조 우정사업본부와 경찰에 대해 "윤석열정부의 택배노조에 대한 부정적 언사에 대한 코드 맞추기", "과잉 충성"이라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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