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년만에 돌아온 대학축제..."졸업생 대학원생 오지마" 곳곳서 시끌 [스물스물]

고보현 기자, 한상헌 기자
입력 2022/05/28 08:12
수정 2022/05/30 02:07
화려한 공연 및 행사 본격 시작에
학생들 관심, 인기 높아져 과열 양상
학생증 거래 논란에 암표까지 성행
'엔데믹' 캠퍼스엔 동아리, 영화제, 버스킹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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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축제가 열린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캠퍼스에서 가수 싸이가 공연을 시작하자 학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졸업생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꾸역꾸역 축제를 구경하겠다고 오려는 건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 개최되지 않았던 대학축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티켓과 관객 입장을 둘러싼 학생들 사이 갈등도 커지고 있다. 축제의 계절인 5월이 되자 주요대학에서는 교내 축제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 판매를 시작했지만, 오랜만에 열리는 행사에 큰 관심이 쏠리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우리끼리 즐기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부터 축제 '라치오스 2022'가 시작된 한양대에서는 최근 일부 재학생이 졸업생, 대학원생에게 티켓을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이번 축제에는 가수 싸이를 비롯해 에스파, 잔나비 등 화려한 라인업이 예고됐다.


그러자 온라인 학교 커뮤니티에서는 "왜 대학 축제에 대학원생이 같은 구성원이라고 참석을 할 수 있느냐" "한양대인(人) 재학생 인증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올라왔다.

여기에 축제 입장을 위한 학생증까지 거래되면서 주요대학 축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3일 축제를 진행한 고려대학교에서는 학생증이 거래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총학생회 측이 현장에서 학적 사항을 조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학생증을 캡쳐한) 스크린샷이나 실물 학생증은 인정이 되지 않는다"며 "반드시 대학 포털에 접속해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며 얼굴 대조과정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학생들은 만 2년 만에 부활한 대학 축제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지난 19일 마포구 서강대학교엔 3년 만에 대면으로 축제가 진행됐다. 비대면 방식이 아닌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축제를 재개한다는 기대감에 캠퍼스는 코로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인파로 시끌벅적했다. 캠퍼스 건물 사이사이마다 아이스크림, 츄러스, 피자 등 여러 푸드드럭이 들어와 학생들이 음식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걸어 다니는 학생들은 한 손엔 음식을 들고 다니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여러 행사에 축제가 활기를 띠었다. 올해 서강대 축제엔 아이돌 가수 등 연예인이 오진 않았지만, 응원단과 밴드, 힙합 동아리 등의 공연이 활발히 진행됐다. 캠퍼스 중앙 잔디광장엔 대형 에어미끄럼틀이 설치돼 지나가는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영화제나 물총 대항전, 노래방, 다트 등 여러 행사를 즐기는 학생들도 많았다.

교내에 있는 편의점엔 주류를 축제 기간 한시적으로 판매했다. 편의점 밖에 있는 야외테이블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맥주 한 캔씩 노상을 즐겼다. 주류법 등으로 인해 축제에서 술을 판매하는 주점 등의 행사를 열 수 없게 되자 나온 자구책이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중앙대학교도 23일~27일 대동제를 개최했다. 플리마켓과 버스킹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잡은 한양대도 다양한 동아리 무대와 '한양가요제', 이스포츠 게임 결승 등 다양한 무대가 열렸다. 특히 연예인 축하 공연엔 많은 인파가 몰리며 분위기가 더 고조됐다.

학생들은 대학 생활의 낭만을 되찾았다며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김 모씨는 "푸드트럭에 줄 서서 안주 사 오고 오손도손 대운동장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축제를 즐겼다"며 "학생회 측에서 준비한 음료 등도 만족스러웠고, 앞에서 잔잔한 영화도 시청할 수 있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재밌었다"고 밝혔다.

[고보현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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