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편의점서 택배받은 男, 알고보니 대마초 밀수

입력 2022/06/24 10:43
수정 2022/06/24 19:28
대마초 들여온 20대 구속송치
신분노출 막으려 편의점 이용
세관, 손님·집배원 위장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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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본부세관이 압수한 대마초. [사진 제공 = 인천본부세관]

5월 초 경기 고양시 A편의점. 트레이닝복을 위아래로 입은 20대 남성이 들어오자 편의점 안에 있던 우편물 집배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그에게 한 국제우편물을 건넸다. 그 순간 편의점 손님 등으로 잠복 중이던 인천본부세관 수사관이 그를 덮쳤다. 이 남성에게 물건을 건네준 집배원도 합세했다. 그 또한 집배원으로 위장한 인천본부세관 수사관이었다. 예기치 않은 기습을 당한 이 남성은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남성이 든 박스를 압수해 뜯자 장난감 외 책 1권을 넣을 수 있는 크기의 박스 2개가 나왔다. 그 안에는 잘게 부순 건초 덩어리 2개가 비닐봉지에 싸여 있었다. 대마초였다. 대마초는 시중에서 은밀히 g당 10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마약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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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본부세관이 압수한 대마초. [사진 제공 = 인천본부세관]

동네에서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이 대마초 수령지로 악용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천본부세관은 미국에서 대마초 829.73g(시가 약 8300만원)을 장난감으로 위장해 밀수입한 20대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초 국제우편물을 이용해 대마초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집 인근 편의점을 이용해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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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본부세관이 장난감 우편물에서 압수한 대마초. [사진 제공 = 인천본부세관]

세관에 따르면 A씨는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국제우편물 수령지를 본인 집과 가까운 편의점으로 선택하고 가상의 이름을 수령자로 내세웠다.

그러나 그의 범행은 세관에 덜미가 잡혔다. 인천공항국제우편세관은 A씨 우편물이 엑스레이를 통과할 때 수상한 점을 느꼈다. 별도로 분류해 정밀 확인한 결과 대마초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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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 밀수에 이용한 장난감 국제우편물. [사진 제공 = 인천본부세관]

세관은 A씨를 검거하기 위해 해당 우편물이 애초 수령지로 잘 배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A씨는 우편물 배송일에 맞춰 편의점 직원에게 대리 수령을 부탁했다. 그러나 직원이 거절하면서 수령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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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본부세관이 압수한 대마초와 장난감. [사진 제공 = 인천본부세관]

결국 A씨는 우편물을 받기 위해 직접 집배원에게 전화를 걸어 수령 시간을 정했다. 이때 인천본부세관은 수사관 5명을 집배원, 편의점 손님 등으로 위장시켜 A씨 검거에 성공했다.

인천본부세관은 "편의점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곳에서 고객의 우편물을 대리 수령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당부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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