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北, 예고없이 황강댐 방류…임진강 하류쪽 피해 가능성

입력 2022/06/30 19:52
수정 2022/06/30 20:54
정부 "사전통지 없어…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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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30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 근처에서 시민들이 집중호우로 방류 중인 댐을 보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방류량을 점차 늘리던 팔당댐은 이날 한때 초당 방류량이 7500t까지 올라갔다. [박형기 기자]

북한이 장맛비가 시작된 지난주 말 이후 남과 북에 걸친 임진강 상류 황강댐 방류를 시작한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북한은 '댐 방류 시 사전에 통지해달라'는 남측의 공개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말없이 댐 수문을 열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주 말부터 북한지역 내 호우로 최근 황강댐 수문을 개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이 북측 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아무런 사전 통지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측지역 강우와 방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측 수역 관리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북측의 댐 방류로 남측에 뚜렷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임진강 수위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필승교 수위도 이날 오전 1시 5m에서 오후 2시에는 3.24m로 낮아졌다. 북한이 황강댐 방류량을 급격히 늘리지는 않았던 셈이다. 통일부는 북측이 예고 없이 황강댐 수문을 개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부에서 사전에 임진강 하류 군남댐 수위를 조절해 대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통일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은 북측 수역의 댐 방류 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달라"며 언론을 통해 대북 공개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결국 남과 북은 길어지는 경색 국면 속에서 임진강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소통마저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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