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점심 장사 망쳐"…'흔들림 소동' 르메이에르빌딩 상인들 울상

입력 2022/07/01 20:37
수정 2022/07/04 09:05
음식값 못 받고 저녁 예약도 줄줄이 취소…"앞으로 안 올까 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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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되는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1일 건물이 흔들리는 사고로 1천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빌딩 상인들이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물 통제가 해제돼 대부분의 가게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상인들은 점심 대목을 놓치고 저녁 손님도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1층 삼겹살집에서 일하는 김모(52) 씨는 "점심 매출이 하루 절반 정도인데, 오늘은 망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대피 명령이 떨어질 때 찌개를 시켜먹고 있던 손님 2명은 뛰쳐나간 뒤 결국 밥값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뉴스를 보고 불안해해서 앞으로 안 올까봐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2층 이상에 입주한 가게들은 1층보다 눈에 띄게 한산했다.




손님이 없어 가게를 나와 옆집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일식집 사장 장준철(34) 씨는 "저녁 예약이 5건 있었는데 손님들이 뉴스를 보고 다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냥 집에나 갈까 생각 중"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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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원인 찾기 위해 출동하는 119 대원들

장씨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일식집 사장 권모(36) 씨는 "오늘 포스(POS·판매정보시스템) 기기를 오후 6시 42분에 처음 찍었다"며 "거리두기가 풀리고 장사가 제대로 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일이 터져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3층 이발소 직원 조모(29) 씨는 "그 시간대에 있던 예약 7건이 다 취소돼 하루 매출 40% 정도를 날렸다"고 말했다. 조씨는 "사고 당시 손님 머리를 잘라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피하게 돼 인근에 있는 다른 지점으로 손님을 안내한 뒤 거기서 머리를 마저 잘라줬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르메이에르 빌딩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천여명이 긴급히 대피해야 했고, 건물은 오후 2시 12분까지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도시가스공급업체는 사고 방지를 위해 건물 전체의 도시가스를 차단했다.

전문가 안전진단 결과 건물 옥상에 설치된 냉각타워 구조물이 부서지면서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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