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Z세대 경찰관들에게 경찰 조직은…"불공정·불통·인맥"

입력 2022/07/03 06:22
수정 2022/07/03 06:41
신임 경찰관 패널조사…응답자 80.4% "하급자 의견도 들어야"
연구진 "인사 공정성 확보하고 자율·주도적 업무방식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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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6일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임경찰 제309기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 조직 운영이 불공정하고 내부 소통이 단절돼있다는 불만이 2030 경찰관들을 사이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가 최근 신임 경찰관 1천131명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간한 '한국 경찰의 개인 및 조직 특성' 보고서에 이같은 내용이 실렸다.

이들 신임 경관들은 2017년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입직 6년차에 접어든 경찰관들로, 계급은 순경(24.0%)과 경장(74.0%)이 대부분이며 연령대는 20대(46.3%)와 30대(53.0%)가 대다수다.

공정 이슈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답게 조사 결과에서도 이들의 불공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경찰조직 내 중요보직은 업무성과가 아닌 인맥에 달려있다'는 문항에 응답자의 49.4%가 '그렇다'고 답했고 14.9%만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35.7%였다.

'조직변화에 대한 좋은 의견을 제안해도 잘 반영되지 않는다'는 문항에서도 '그렇다'가 42.0%에 달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14.2%에 그쳤다.

'우리 조직은 자신이 하지도 않는 일에 부당하게 공적을 인정한다'에는 '그렇다' 29.7%, '그렇지 않다' 24.9%로 집계됐다.

조직에 대한 냉소주의도 2030 경찰관들 사이에 널리 퍼진 상태다.

응답자 42.2%가 '우리 조직 지휘부들은 열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고, 응답자 36.2%는 '우리 조직의 미래는 희망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두 문항에서 '그렇지 않다' 답변은 각각 17.2%, 21.2%였다.


'현재 조직에 추진되는 혁신안들은 좋은 결과를 낼 것 같지 않다'는 질문에선 '그렇다' 37.6%, '그렇지 않다' 17.2%였고 '이 조직에서 일이 절반이라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에 문항에서도 '그렇다'(29.9%)가 '그렇지 않다'(27.0%)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젊은 경찰관들이 어떤 부분에서 냉소주의를 인식하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젊은 세대의 인력들과 소통의 장을 공식적으로 연다거나 공정하지 못한 지시내용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찰 보직 관리는 객관적 기준이 없고 주로 인사권자나 평정자의 주관적 평가, 인간적인 관계, 친밀도가 강하게 작용한다"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직 체계 미비점을 체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젊은 경찰관들이 조직 내부에서 수평적이고 쌍방향적인 의사소통을 바라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하급자는 상급자의 결정에 대해서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문항에 응답자 75.0%가 동의하지 않았고, '상급자는 하급자의 의견을 자주 묻지 말아야 한다'에도 응답자 80.4%가 비동의했다.

또 '부하 직원은 경찰조직 내에서 정책 및 의사결정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문항에 응답자 75.4%가 동의하지 않았고, '경찰조직에서 권력은 직원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돼야 한다'에는 응답자 60.0%가 동의했다.

연구진은 "리더에게 지시를 부여받아 수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하향식 방식이 아닌 구성원들 스스로 자율적인 업무환경에서 주도적인 행동과 권한을 바탕으로 업무에 임하는 상향식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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