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인 가구 리포트] ② 30년 새 10배 불어난 '혼족'…30년 후 40% 예상

입력 2022/07/03 09:10
수정 2022/07/03 09:15
2020년 기준 전체 가구의 31.7%…경기도에서만 140만6천명이 '1인 가구'
평균 가구원수 2.37명→2040년 1.97명→2050년 1.91명으로 감소 전망
혼술, 혼밥, 혼놀, 혼커, 혼영, 혼행…, 바야흐로 '혼족' 전성시대다.

혼자 술 마시고, 밥 먹고, 놀고, 커피 마시고, 영화 보고, 여행한다는 줄임말이 일상어처럼 쓰이며 나 홀로 문화가 우리 사회 곳곳에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1인 가구 자체의 증가 추세가 첫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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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혼밥, 혼피…

◇ 30% 넘어선 1인 가구…경기도 증가 속도 가장 빨라

2020년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전국 1인 가구는 664만3천 가구로, 전체 가구의 31.7%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21.2%(140만6천 가구)가 경기도에 거주한다. 1인 가구 수와 함께 증가 속도 역시 경기도가 전국 1위다.


1990년까지만 해도 경기도 내 1인 가구는 전체의 8.1%(13만2천 가구)에 불과했으나, 30년 만에 가구 수로는 10배 이상,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5년간(2015년 대비 2020년) 1인 가구 증가율은 전국이 27.7%이나 경기도는 37.0%로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1인 가구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2020~2050년)'를 보면, 2020년 평균 가구원 수는 2.37명이었지만 2040년 1.97명으로 2명 아래로 내려가고, 2050년에는 1.91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2050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6%까지 늘고, 여기에 2인 가구를 합치면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75.8%에 이르게 된다.

30년 뒤에는 전체 열 가구 중 여덟 가구의 가구원이 2인 이하, 특히 네 가구는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65세 이상 1인 가구는 2050년 절반(51.6%)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돼 고령화 사회가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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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인 가구 비중

◇ 열 가구 중 넷은 100만원 미만, 셋은 주거면적 12평 이하

경기도가 정부 통계를 재분석해 지난달 27일 내놓은 '2022 경기도 1인 가구 통계'를 보면, 1인 가구는 주거와 소득 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36.6%를 차지했다. 도내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에서 100만원 미만이 15.0%인 것과 비교된다.

2020년 기준 도내 1인 가구의 주거 면적은 31.7%가 40㎡(12평) 이하였다.

1인 가구원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48.1%가 '좋다', 23.3%가 '나쁘다'고 평가했다. 이 역시 도내 전체 가구의 응답(좋다 58.6%, 나쁘다 11.6%)과 비교해 '좋다'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런 소득·주거·건강 상태는 도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구 중 1인 가구가 68.1%(17만5천 가구)를 차지하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이는 2015년 59.2%에서 8.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일반 가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와 연계해 1인 가구가 가장 원하는 정책은 주택 문제다.

경기도가 지난해 7~8월 도민 1인 가구 3천5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인 가구에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임대주택 입주 조건 완화 등 주거 안정을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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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인 가구 소득 및 지출

◇ 청년 직장, 중장년 가족해체, 노년 사별…원인은 제각각

지난해 12월 경기연구원이 2020년 경기도민 삶의 질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경기도 1인 가구 특성'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의 세대별 특성을 엿볼 수 있다.

우선 1인 가구의 형성 원인부터 세대에 따라 다르다.


청년층은 취업·진학과 결혼가치관 변화, 중장년층은 가족 해체와 맞벌이, 노년층은 고령화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세대별, 성별에 따라 삶의 질 수준도 편차를 보인다.

다인 가구는 중년층(6.44점)의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가 가장 높은데, 1인 가구는 청년층(6.15점)에서 노년층(5.89점)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여성과 노년층은 응급상황 대처(47.1%, 41.8%), 남성과 장년층은 식사 해결(31.1%, 42.0%)이 각각 가장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는 정신건강에서도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주일간 행복도에 대해 1인 가구(61.2%)는 다인 가구(71.0%)보다 낮았으며, 우울감도 1인 가구(27.6%)가 다인 가구(21.9%)보다 높은 척도를 보였다.

연령대별로 도시와 농촌 등 거주 지역도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중 20대 이하 비중이 큰 지역은 수원(25.5%)·용인(25.1%)·화성(23.3%) 등 도시이고, 60대 이상 비중이 큰 지역은 연천(53.7%)·양평(52.6%)·가평(51.6%) 등 농촌으로 뚜렷하게 구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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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거주, 1인 가구 급증(PG)

◇ "청년층 주거·생활 편의성, 노년층 경제 기반…맞춤형 정책 필요"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빠르게 반응하는 시장 못지않게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정책 개발도 활발하다.

경기도는 1인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중장기 정책을 올해 안에 마련하기 위해 '2023~2027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하고 이달 말 목표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 수립을 앞두고 정책 간담회에서는 "1인 가구도 청년, 중장년, 노년 등 생애 주기별로 지원 정책들을 고민해야 한다", "경기도의 마스터플랜을 1인 가구 5개년 계획에 결합했으면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말 1인 가구 정책보고서를 낸 유정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층은 주거와 생활 편의성을, 노년층은 소득을 보장하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는 등 1인 가구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형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보다 높은 수준의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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