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TK신공항 빨리, 제대로 지을 것…연간 이용객 1000만명 목표"

배한철 기자, 우성덕 기자
입력 2022/07/03 17:22
수정 2022/07/03 20:07
44만㎞ 현장 누빈 이철우 경북지사

특별법보단 LH참여가 현실적
'기부 대 양여' 방식 신속 추진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선점해
가덕도 공항과 경쟁서 앞설 것

구미 반도체·포항 배터리 등
대기업 100조원 투자 꼭 유치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조성해
청년 농부 5000명 육성하겠다
◆ 새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대담 = 배한철 영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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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달 28일 경북도청 집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민선 8기 도정 운영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북도]

'44만㎞'.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18년 7월 취임한 후 4년 동안 누빈 거리다. 무려 지구 11바퀴에 달하는 행보다.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 본인의 역할이 필요한 곳이라면 차량에서 쪽잠을 청해서라도 쉼 없이 현장을 찾았다. 민선 7기 이 지사가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그의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 덕분에 경북도는 군위군 소보면과 의성군 비안면으로 신공항 이전 용지를 확정하는 염원을 이뤘다.

이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로 무난히 민선 8기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최대 역점 사업으로도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꼽았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민선 7기에 신공항 이전 용지를 확정했다면 민선 8기에는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목표는 중남부권의 항공물류 거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8기의 가장 큰 역점 사업으로 신공항을 꼽았는데.

▷오늘날 공항은 단순한 교통 중심지가 아니다. 공항을 중심으로 물류, 첨단산업, 비즈니스 등이 집중되고 공항과 연계된 신속한 교통망은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한다. 대구경북 신공항도 단순히 공항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대구경북의 발전축을 바꾸고 미래를 밝히는 대역사다.

―신공항 특별법 발의가 논의 중인데.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은 '군공항이전 특별법'에 따라 군공항이 이전하고 이에 따라 민간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것이다. 현재는 군공항과 대구공항 용지를 팔아서 신공항을 짓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문제는 종전 용지 개발이익이 군공항 건설 비용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군사시설을 이전하는 것이므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국가의 재정 지원을 규정한 특별법이 논의됐고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전 용지 선정 직후 가장 먼저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특별법 제정 과정을 보았듯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왜 특별법 제정이 쉽지 않나.

▷무엇보다도 특별법 제정에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통과를 낙관할 수 없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덕도, 새만금, 제주2공항 등 다른 시도와도 국비 경쟁을 해야 한다. 정부가 긴축재정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가장 먼저 SOC(사회간접자본)가 영향을 받는다. 국비 투입에 대한 부담과 추진 경과에 대한 고민을 줄여 줘야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 공항은 제대로 빨리 짓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210만평(약 693만㎡)이라는 땅(대구 공군기지 용지)을 현물로 받아놓은 상태다. 군공항이전 특별법이 있는데 굳이 새로운 특별법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다. 국가 공공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참여도 정부에 요청했다. 국가 공공기관이 사업 시행자로 참여한다면 사실상 전액 국비로 건설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타 시도와 국비 확보 경쟁을 할 필요가 없으니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

―신공항 건설 구상은.

▷군공항은 국방부에서 잘 만들겠지만 중요한 건 민간공항이다. 민간공항 용지는 활주로 3200m, 연간 이용객 1000만명, 화물처리 26만t 이상을 목표로 한다. 최첨단 스마트공항과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서는 거점공항의 지위를 유지하며 명실상부한 지역의 관문공항으로 인정을 받았다. 공항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해 미주,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 활성화에 필수적인 교통망도 모두 국가계획에 반영시켰다.

―가덕도신공항과 경쟁해야하는데.

▷공항은 노선을 먼저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2028년, 가덕도는 2035년 개항이 목표다. 우리가 먼저 노선을 선점하면 된다. 대구경북 신공항은 충청권 등 중부내륙권을 포함해 1000만명의 이용객을 흡수할 수 있어 가덕도보다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민선 8기 투자 유치 100조원을 내걸었는데.

▷새 정부가 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을 강조하고 주요 대기업들이 향후 5년간 10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화답하면서 투자 목표를 세웠다. 1000조원 중 10%는 반드시 경북에 유치하겠다는 각오다. 선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100조 기업유치특별위원회'가 이미 활동에 들어갔다. 경북은 투자 계획을 밝힌 주요 대기업의 사업장과 협력업체도 밀집해 있다. 대기업들이 어떤 분야에 얼마나 투자할지, 증설할 것인지, 신규 투자를 할 것인지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미는 반도체 분야, 포항은 배터리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대기업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투자 유치 전략이 있다면.

▷투자 유치 활동은 반도체, 바이오 같은 첨단 신산업 업종에 집중할 것이다. 문화예술·관광 분야에 대한 투자 인프라도 갖춰 나갈 예정이다. 기업이 신속하게 투자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개발해 제공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앵커 대기업 유치를 통한 투자 파급 효과를 극대화해 대-중견-중소기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경제의 든든한 토대도 마련하겠다.

―경북도의 신성장 전략 산업은.

▷경북은 백신 바이오 미래차 반도체에 대한 미래를 내다보고 일찍이 준비해 왔다. 2019년 지정된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국가 배터리 산업의 주도권을 경북이 선점한 가장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앞으로 안동 바이오 산단에는 백신 산업의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고 대형 연구 인프라가 있는 포항권은 혁신 신약 생태계를 만들 것이다. 또 고성능, 고효율의 차세대 반도체인 와이드밴드갭(WBG)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이점을 활용해 와이드밴드갭 반도체 산업 생태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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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경북지사(둘째 줄 가운데)가 지난달 16일 경북도청에서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민선 8기 경북 농정비전 선포식을 갖고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농촌을 힐링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북도청]

―경북의 농업 육성 전략은.

▷농업도 이제는 첨단 기술 산업으로의 대전환에 맞춰져 있다. 그동안 주거 기능으로 제한되던 농촌 공간을 문화, 복지, 환경이 함께 증진되는 삶과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조성과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화율 25% 달성, 스마트농업 클러스터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스마트농업 기기를 전문적으로 다룰 청년 농업인 5000명 양성, 돌봄농업육성 등을 통해 경북 농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

'수도권병' 심각해…자치권 대폭 늘려 쏠림 현상 줄여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지방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시작한 정책들이 정부의 새로운 모델이 되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북은 한때 대한민국의 중심이었고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인구가 가장 많았다"며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경북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산업의 엔진은 식어가고 있는데 이는 '수도권 병'이라는 중병에 걸려 생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 지사는 지방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파격적인 지방 분권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방에도 수도권과 같은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줘야 최소한의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도 법원, 방송사, 대학, 연구소 등으로 확대하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교통, 의료, 교육, 문화, 복지시설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방정부를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고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한다"며 "자치입법권, 자치과세권 등 지방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수도권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국가적 계획도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지사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모든 것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특히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듯이 경북이 직접 새로운 시대 정신과 혁신 정책으로 지방 시대를 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범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 이철우 도지사는

△1955년 경북 김천 출생 △김천고 △경북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정치학 석사 △국가정보원 국장 △경북도 정무부지사 △제18~20대 국회의원 △제32~33대 경북도지사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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