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명은 엄마 군인"…여군 특전사, 세계 軍스카이다이빙 1위

입력 2022/07/03 18:04
수정 2022/07/03 18:05
모로코·프랑스 누르고 1위
대회 16번 참가 만에 첫 쾌거
1천회 이상 강하경험 베테랑
그중 2명은 '엄마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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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4인조 `상호활동(4-Way Formation Skydiving)` 부문 경기를 마친 육군특수전사령부 대원들. 맨 오른쪽은 성별 제한이 없는 `카메라 플라이어`를 수행한 특전사 남자 부대원. [사진 제공 = 육군특수전사령부]

한국 특수전사령부 소속 여군들이 세계 군인 스카이다이빙 대회를 제패하는 쾌거를 이뤘다.

3일 육군특수전사령부에 따르면 지난달 20~30일 오스트리아 귀싱에서 열린 제45회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WMPC)의 4인조 '상호활동(4-Way)' 부문에서 특전사 소속 여군들이 금메달을 수상했다. 1976년 이래 한국은 이 대회에 16번 참가했는데, 금메달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군인강하선수권대회는 국제군인체육연맹 주관으로 매년 개최되며 △정밀강하 △상호활동 △스타일강하 등 남·여군 3개 부문에서 경쟁을 벌인다. 이번에 한국이 금메달을 딴 상호활동은 4명이 약 3.2㎞ 상공 항공기에서 뛰어내려 서로의 팔과 다리를 잡고 빠르고 정확하게 대형을 만드는 능력을 겨루는 경기다.


정해진 시간 안에 정확한 대형을 많이 만드는 팀이 승리한다. 4명 외 제5의 팀원은 대형을 촬영하는 '카메라 플라이어'로, 대형을 형성하는 모든 과정을 촬영해 착지 후 심판진에게 제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전사 여군팀은 이번 대회에서 총 187점을 획득해 각각 173점과 140점을 얻은 모로코와 프랑스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총 8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경기에서 대한민국 특전사 여군팀은 1라운드부터 선두를 유지한 데 이어 8라운드에서는 28점으로 아시아 신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여군팀은 지난해 카타르 대회에서는 상호활동 부문에서 2위에 올라 국군의 대회 출전 사상 첫 메달을 딴 바 있다. 올해는 정밀강하 단체경기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개인전의 정밀강하와 스타일강하에서도 최고 성적인 각각 6위와 8위를 기록해 종합 순위 2위를 달성했다.


정밀강하는 약 1.1㎞ 상공에서 낙하해 지름 5m 원에 정확하게 착지하는 능력을 겨루며, 스타일강하는 약 2.2㎞ 상공에서 강하해 제한 시간 안에 6개 동작을 수행하는 경기다.

우리 선수단에게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은 김성미·이지선·이진영 상사, 박이슬·이현지 중사(가나다순) 등 특전사 여군 대원들이다. 성별 제한이 없는 카메라 플라이어는 남자 특전사 대원인 주윤석 중사가 맡았다. 특전사는 보안규정에 따라 대원의 신원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대회 웹사이트에 선수 명단·계급이 기재돼 있다.

여군 참가자의 연령은 29~39세이며 5명 중 3명이 기혼이다. 특히 김성미·이진영 상사는 각각 7세와 6세 자녀를 둔 '엄마 군인'이다. 강하 베테랑인 이들도 대회 전 여러 달 동안 고강도 훈련을 하며 땀을 쏟았다. 새벽에 출근해 체력을 단련하고 일과 시간에 고공강하 훈련를 하는 데 이어 퇴근 후에는 사령부 고공센터에서 윈드터널 훈련으로 자세를 반복해서 숙달했다. 선수단 대부분은 강하 횟수가 1000회가 넘는 '금장월계휘장' 보유자들로, 자유낙하의 공포나 두려움은 없다고 한다.

이들은 작년 카타르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내년 오스트리아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소감을 밝혔는데, 1년간 노력한 끝에 이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한편 6명이 출전한 남자팀은 상호활동 8위 등으로 종합 9위에 올랐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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