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파출소에 화살총 발사했는데…안쫓고 숨은 경찰 7명, '112 셀프 신고'까지

입력 2022/07/04 22:02
수정 2022/07/05 20:51
한밤 중 경찰관들이 근무 중인 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에 20대 남성이 나타나 화살 총을 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7명이 파출소안에 있었지만 그가 달아난 후 한동안 범인을 쫓지 않고 숨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KBC 보도에 따르면 복면을 쓴 남성이 여수의 한 파출소 내부에 화살총을 쏜 건, 지난달 30일 새벽 2시 16분. 화살은 아크릴 가림막에 '퍽'소리를 내며 꽂혔다.

그는 이후 2분 정도 파출소에 더 머물다 달아났다. 당시 경찰들은 사건이 일어난 지 10분이 지나도록 몸을 숨긴 채 아무도 범인을 쫓아가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112 셀프신고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형사 50여명이 비상 출동시켜 파출소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범인을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이 2차 피습이 우려돼서 바깥 상황이 확인이 안 돼서 바로 나가서 잡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범행 범행 12시간만에 파출소에서 5km 떨어진 집에서 20대 초반 남성 A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화살 총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몰래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평상시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과거에 경찰에서 조사나 처벌을 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A씨는 해외사이트에서 80cm 길이의 에어 화살총을 산 뒤 "은행 강도를 하기 전에 예행연습을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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