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070을 010으로 바꿔'…32억원 챙긴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입력 2022/07/07 14:58
수정 2022/07/07 14:58
타인 명의 휴대폰 등으로 010으로 바꿔
휴대폰 액정 깨졌다는 자녀 사칭 연락에 속아
73명이 32억원 피해
598036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070 번호를 010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한 휴대폰과 불법 개통된 유심들. [사진 제공 = 부산경찰청]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070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는 받지 않자 아예 번호를 010으로 바꿔 보이스 피싱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위반 등 혐의로 A씨 등 50명을 검거해 37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원룸이나 차량 등에 전화번호를 바꾸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검찰, 금융기관, 자녀를 사칭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73명으로부터 3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598036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이미지 크게 보기

070 번호를 010으로 바꾸기 위해 사용한 타인 명의의 휴대폰들. [사진 제공 = 부산경찰청]

한 50대 남성은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 보험을 신청해야 한다는 본인 자녀를 사칭한 연락에 속아 신분증 사진과 계좌번호 등을 넘겨준 뒤 5억7000만원 피해를 봤다.


다른 30대 피해자는 서울지검을 사칭해 피해자의 계좌가 금융사기에 연루돼 있다고 하며 위조된 소환장과 공소장을 피해자에게 전송하는 수법에 속아 현금 9000만원을 전달했다.

경찰은 이들이 해외에 거점을 뒀고, 관련된 조직만 15개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사무실 운영 등 총책,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수거책, 송금책, 변작 중계소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변작 중계소의 경우 타인 명의 유심과 휴대전화기를 구비한 채 해외에서 발신된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인 '010'으로 바꾸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이번에 변작 중계소 38곳을 특정해 압수수색을 벌였고, 휴대전화 1821대와 불법 개통된 유심 4102개를 압수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