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컬처 인기에 한국어능력시험 대약진…日 JLPT 맹추격

김정석 기자
입력 2022/07/12 10:55
수정 2022/07/12 10:57
JLPT의 20% 불과하던 지원자수
지난해엔 절반 넘길 정도로 성장
홍콩, 3년 후 입시에 '한국어'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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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카자흐스탄의 알마티한국교육원에서 치루어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외국인 대상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한류 열풍이 한국학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수년 내 TOPIK이 일본에서 주관하는 일본어능력시험(JLPT)과 비슷한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2일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TOPIK 지원자 수는 19만1194명에 달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원자 수가 6만4057명까지 감소했으나 1년 만에 3배 넘게 반등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조만간 전고점인 2019년도의 19만2284명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지원을 못 한 상당수의 대기 인원까지 합산하면 해외에서의 한국어 시험은 더욱 늘어난 것"이라며 "코로나가 없었다면 지난해 지원자 수가 40만명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OPIK은 상승세에 힘입어 일본 정부가 외국인을 상대로 운영 중인 일본어능력시험(JLPT) 지원자수를 급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JLPT 지원자 수는 총 39만4256명에 그쳐 TOPIK에 50% 수준까지 따라잡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TOPIK 지원자 수가 JLPT의 20%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TOPIK의 성장세가 훨씬 빠른 상황이다. 심지어 일본인의 TOPIK 응시 비중도 크게 늘었다. 2020년 TOPIK 일본 응시자 비중은 8.9%에 불과했는데 2021년에는 21%까지 훌쩍 뛰었다.

TOPIK 외 해외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도 한류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재단이 처음 문을 열었던 2007년 학당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 수는 740명에 불과했으나 14년 후인 지난해엔 8만1000명까지 늘었다. 온라인 수강생까지 합치면 작년 한 해에만 16만5000명에 달한다. 재단 관계자는 "한국 문화를 소비만 하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문화 생산자로 발전했다"며 "한국어를 넘어서서 한국의 전통문화에도 관심을 갖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엔 해외 교육계에서도 자발적으로 한국어·한국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025년부터 홍콩의 대학 입학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신설된다. 지난해에는 UC버클리, 노스웨스턴대, 아이오와대, 조지아공과대, 펜실베이니아대 등 미국 명문 5개 대학이 한국학 교수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해외대학 한국학 교수직 설치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관계자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학계에서도 한국어 등 한국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높아진 관심 덕에 올해에도 한국학 교수직과 강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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