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척돔부터 지하상가까지…빅데이터로 시민 안전 지킬것"

입력 2022/08/03 17:17
수정 2022/08/03 21:03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취임 한달간 14차례 현장 누벼
중대법 시행 이후 책임감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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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설은 건설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틀림없이 약한 고리가 생겨 사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고가 난 뒤 문제를 파악하는 땜질식 관리가 아니라 선제적 예방으로 시민 안전을 지켜 내겠습니다."

서울 대형 공공시설 안전을 책임지는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3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현재 공단이 추진 중인 시설관리 시스템에 대해 "시설 생애주기를 미리 파악해 약한 고리를 사전에 관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6월 30일 취임한 한 이사장은 지난 한 달여간에 대해 "하루같이 지났다"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첫 일정을 서울어린이대공원 점검으로 시작해 한 달간 14차례나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시설 곳곳을 누볐다.


'요람(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무덤(서울시립승화원)까지'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서울시에는 시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이용하는 기반시설이 빼곡하다.

4000명에 달하는 직원을 보유한 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척스카이돔, 청계천 등 대형 문화체육시설과 올림픽대로 등 12개 자동차 전용도로, 2788개 지하상가 점포 등 각종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한 이사장의 안전 행보는 이 같은 시설의 안전과 편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중이 담겼다.

활발한 행보 배경에는 더욱 커진 책임감이 자리 잡고 있다. 한 이사장은 지난 2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처음으로 취임한 이사장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시설 관리자의 안전조치 위반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경영자도 처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 이사장은 "막중한 책임감과 더불어 압박감이 보통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안전한 시설 관리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그는 "10~15년간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시설마다 사고에 취약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며 "각각 시설의 노후화 수준에 맞춰 이 같은 취약점을 들여다보고 보수하는 선제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가벼운 이상이 일어난 정릉천 고가도로가 대표적이다.

공단은 사고 후 고가도로의 생애주기를 파악해 문제가 드러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보수에 나선 상태다. 그는 "지난 10년간 일어난 사고 중 51%는 시설 결함이고 49%는 인재(人災)인데, 시설 결함 역시 단단하지 못한 나사에서 시작하는 등 사실상 인재나 다름없다"면서 "세심한 예방 조치가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정도(正道)"라고 강조했다.

한 이사장은 예방 시스템이 안전성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방 시스템 장점 중 하나는 시설 생애주기를 늘리는 것"이라며 "해외 사례를 보면 연간 최대 40%의 예산 절감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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