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석 달 앞 다가온 수능…코로나 재확산에 고3 교실 살얼음판

입력 2022/08/08 07:35
수정 2022/08/08 08:06
"확진될까 집-학교만 오가"…지켜보는 학부모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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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들이 6일 서울 오금고에서 7월 모의고사를 치르는 모습

"코로나에 걸려서 이번 3월 모의고사를 잘 못 봤었는데, 수능 때도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에요."

서울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3학년 이건희(18) 학생은 "고3에게는 이 시점에 건강이 제일 중요한데, 요즘 코로나가 다시 심해져서 웬만하면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웃도는 등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석 달밖에 남지 않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살얼음판을 걷듯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박시헌(18) 학생도 "방역용 칸막이 없이 '정상'에 가까운 수능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재확산 때문에 그런 기대가 사라졌다"며 "요즘 집, 학교, 집, 학교만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도 최근 "확진된 지 3일째인데 너무 아파서 공부를 못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안 걸렸는데 수능 직전에 걸리면 어떡하나" 등 코로나 재유행 상황을 우려하는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학원의 밀집도가 높아서 걱정된다거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는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수능이 처음이 아닌 학생들도 코로나가 걱정되는 건 마찬가지다.

경기 김포시에 거주하는 반수생 노재원(21) 씨는 8일 "재확산 전까지만 해도 항상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했는데 요즘은 집에서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자체를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다.

김태희(18) 학생은 "코로나가 다시 심해지다 보니 수능 당일 고사장이 어떤 환경일지 예측이 안 돼 불안하다"고 말했다.




조두희(18) 학생도 "다음 달이면 수시 전형 지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확진되면 학교별 면접이나 시험에서 불이익을 겪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다.

학부모들이 모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고3 아이가 백신을 안 맞아서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제가 확진됐다", "고3 딸이 있는데 남편이 확진돼 집 안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와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고3 쌍둥이 자매를 둔 이경애(47) 씨는 "아이들이 한 번씩 코로나에 걸리고 지나갔는데도 걱정된다"며 "요즘 코로나가 재확산해 아이들 둘 다 많이 예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씨는 "여름은 안 그래도 수험생들이 제일 힘들 때인데 재유행까지 겹쳐서 아이들이 너무 안 됐다"며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3년 내내 코로나 상황에서 공부한 게 안쓰러워서 공부하라는 얘기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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