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역 하루 전인데 "머리카락 자르라"…軍 명령에 갑론을박

이하린 기자
입력 2022/08/08 13:44
수정 2022/08/08 14:26
"비합리적" vs "원칙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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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코앞에 둔 병사에 두발 정리를 명령한 군대 방침에 대해 누리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역을 하루 앞둔 병사에게 '두발 정리'를 요구한 군 방침에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곧 민간인이 될 병사에게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라고 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주장과 아직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규율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지난 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전역 전날 두발을 정리하라는 부대의 명령을 받았다"는 한 병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병사는 부대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문자를 보면 부대 측은 전역을 앞둔 병사들에게 "전역 대기로 복귀(하는) 용사들 두발 정리하고 복귀하던지 전역일 전에는 반드시 두발 정리 바란다"며 "전역일 당일에 두발이 길면 자르고 출발시켜서 늦게 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마지막 휴가를 앞둔 '말년 병장'들에게도 문자를 보내 "전역 전 휴가자들 전역 당일이어도 반드시 이발하고 출발시키니까 사전 두발 정리 바란다"고 했다.

이같은 군부대의 방침을 놓고 누리꾼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다.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걸로 사람을 괴롭힌다", "너무 비합리적인 것 같다", "전역일이면 그냥 일반인 수준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오는 반면 "원칙은 원칙이다", "아직 전역 전이니 두발 정리는 당연하다", "규정은 따르라고 있는 것" 등의 반응도 나왔다.

국방부는 현재 육·해·공군 병사의 경우 앞·윗머리 3~5cm, 옆·뒷머리 1cm까지 허용되는 짧은 스포츠형만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간부는 표준형과 짧은 스포츠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를 '평등권 침해'로 규정하고 국방부 장관에게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인권위는 "군대 두발 규정은 전투임무 수행을 위한 것"이라며 "간부와 병사 모두 같은 업무를 준비하는 조직에 속해 있는 데 차별을 두는 건 평등권 침해"라고 설명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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