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천시, 환자 곁 지키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 의사자 지정 청구

입력 2022/08/08 13:55
수정 2022/08/08 13:56
현 간호사, 5일 화재 때 환자 4명 지키다 함께 숨져
이천시, 시장 직권으로 의사자 인정 청구 추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의사자 지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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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현은경 간호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병원 건물 화재 현장에서 투석 환자 곁을 지키다 숨진 현은경 간호사(50)를 의사자로 지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기 이천시는 관련 서류가 구비되는 대로 보건복지부에 현 간호사에 대한 의사자 인정 여부 결정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사상자법 )은 화재 등으로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한 사람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사상자심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의사자(義死者)로 지정할 수 있다. 의사자로 인정되면 유족에게 보상금 지급과 함께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 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지고, 의사자 시신은 국립묘지에 안장·이장할 수 있다.

인정 신청은 개인 또는 구조행위지 관할 기초단체장이 직권으로 할 수 있다.


이천시는 관할 구역 안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 당시 현 간호사의 직무외 구조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인지한 상태라 유족에게 알리고 직권으로 경기도지사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의사자 인정 여부 결정을 청구할 수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 (경찰·소방에서)사건 확인 서류 등을 보내오면 최대한 빨리 청구를 하겠다"면서 "소방이나 경찰에서 현 간호사의 구조 행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사건 기록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간호사는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 4층짜리 건물에서 난 화재로 환자 4명과 함께 숨졌다.


불이 난 건물 4층에 입주해 있는 신장 투석 전문 병원에서 근무한 현 간호사는 젊고 건강해 자력 대피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투석 중인 환자들의 몸에서 투석기를 떼어내는 등 마지막까지 홀로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을 돌보느라 미처 병원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은 "대피할 시간은 충분했던 상황으로 보여 숨진 간호사는 끝까지 환자들 옆에 남아있다가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화재현장에서 끝까지 환자들 곁을 지키다 숨진 현 간호사에 대해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고인의 의사자 지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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