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려주세요"에 목까지 찬 흙탕물 헤엄쳐 갔다…女 구한 영웅 정체

입력 2022/08/10 09:59
수정 2022/08/10 15:03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은 강타하면서 곳곳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하거나, 솔선수범해 물길을 막고 있던 쓰레기를 주운 시민 등 '영웅'들이 화제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도로에서 부지불식간에 불어난 물에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이 그대로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한 남성은 목까지 차오른 흙탕물 속에 홀로 있던 여성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남성은 운전자에게 플라스틱으로 된 주차금지대를 쥐어주고 그를 뒤에서 붙잡아 헤엄쳤다. 이 모습은 같은 도로 위 고립된 차에서 빠져 나와 대피해 있던 또 다른 시민에 의해 촬영됐다.

제보자에 의하면 이 남성은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후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홀연히 떠났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 남성의 정체는 국방부 소속 공무원 27세 표씨였다.

표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분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반대편에서 남편이 '뭐라도 꽉 잡고 있으라'고 하더라"며 "빨리 구해 드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표씨는 초등학교 시절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표씨 처럼 '영웅'으로 주목받는 시민들이 등장하며 어려운 상황 속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8일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강남역 슈퍼맨'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에는 침수된 강남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맨손으로 도로변 배수관 덮개를 옆어 물길을 막고 있던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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