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억 페라리도 잠겨…외제차만 역대최대 1500대

입력 2022/08/10 17:42
수정 2022/08/10 21:42
고급 외제차 줄줄이 침수
보험금만 1000억 넘을듯
◆ 수도권 폭우 피해 ◆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페라리, 포르쉐 등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차도 대거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량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어 현재 평가액 기준으로 전체 차량 가격을 보상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폭우로 침수 차량에 지급될 보험금만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주요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외제차만 1500여 대에 달한다. 실제로 A보험사에는 5억원을 훌쩍 넘는 페라리도 침수 차량으로 피해 접수가 됐고, 다른 보험사에도 2억3000만원이 넘는 벤츠 S클래스, 1억8000만원 상당의 포르쉐 파나메라, 1억7000만원짜리 벤틀리 등 초고가 차량이 줄줄이 침수 차량으로 접수됐다.


매일경제가 이날 오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사 접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만 수십여 대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1시까지 4대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 신고는 6526건이었고, 이 중 외제차는 2171건이었다. 추정손해액은 각각 884억5000만원, 514억2000만원이다. 전체 12개 보험사의 신고 건수와 피해액을 추정해 보면 각각 7678건, 977억6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날 오전 8시 기준 총 2371건의 침수 차량이 접수됐는데 이 가운데 외제차가 939대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외제차 침수로 인한 손해액만 251억4000만원에 달했다. DB손해보험도 9일 자정 기준 총 1247대의 침수 피해가 접수된 가운데 외제차는 397대였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다른 보험사들도 벤츠, BMW, 아우디, 볼보 등 고급 외제차가 수백여 대씩 침수 차량으로 접수됐다"면서 "비싼 차들은 대부분 자차 담보에 100% 가입돼 있어 차 한 대당 억대 보험금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시 전손 처리 등을 고려해 '대당 1000만원'으로 손해액을 추정한다. 그러나 이번 폭우는 손해액이 훨씬 더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이번 피해 규모는 2020년 여름 태풍과 장마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지만, 불과 며칠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사상 최고 수준이라 보고 있다"면서 "손보사 보상팀에 비상이 걸렸고, 회사별로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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