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3일째, 이번에는 강남 한복판 대규모 집회

박나은 기자
입력 2022/08/18 16:21
수정 2022/08/18 16:23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지지 집회 열어
화물연대 본사 점거 농성 3일째 돌입
하이트진로, 불법점거 노조원 고소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이 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점거 농성 노조원들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 강남 도로 한복판에서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 앞 차도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고공농성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여자는 대략 9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만큼 집회 관리와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기동대를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지만 오후 2시 20분께 보수성향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김모씨와 노조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하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전하기 위해 왔다"며 "하이트진로 본사 광고판에 노동자들이 올라가도록 만든 하이트진로 자본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회계사, 노엘 코드 국제운소노련 내륙운수실장 등이 참여해 투쟁 지지 선언을 발표했다.

한편 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날 경찰에 본사 불법 점거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1층 로비에 20여명, 옥상 1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하이트진로 지부 노동자들은 지난 3월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뒤, 지난 16일 새벽 6시에 본사 건물을 기습해 3일째 1층 로비와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료 30% 인상과 함께 파업 과정에서 계약 해지된 조합원 132명의 복직, 조합원 12명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업무방해 가처분신청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현재까지 10여 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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