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尹사단 특수통…"檢 중립 소중히 지킬것"

입력 2022/08/18 17:33
수정 2022/08/19 10:52
尹정부 첫 검찰총장 이원석

직무대리로 조직안정 주도
검수완박법 대응 최대 과제
"국민기본권 보호에 최선"

한동훈 법무와 연수원 동기
선배·동기 기수 줄사표 주목
조직안정 위해 자제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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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서 소감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호영 기자]

18일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53·사법연수원 27기)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직을 맡게 된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는 데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

이 후보자에게는 당장 다음달 시행을 앞둔 '검수완박법' 영향을 최소화하고, 일선 검찰청에서 진행 중인 전 정권 겨냥 수사를 무사히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가 발등에 떨어졌다.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하며 "이 후보자는 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 부장 등을 역임한 수사기획통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검찰청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지명 직후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중립성은 국민 신뢰의 밑바탕이자 뿌리로 검찰 구성원 모두 중립성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 가치를 소중하게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국민 목소리를 더욱 겸손하게 경청하고 검찰 구성원의 힘을 합쳐 기본권 보호에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차기 총장 후보로 낙점한 데는 지난 3개월 동안 대검 차장검사로서 총장 대행을 맡아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끈 점이 주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총장이 검찰 인사가 마무리된 뒤 임명되는 데다 굵직한 수사가 이미 한창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새 총장은 운신의 폭이 적은 '식물총장'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인사에 관여해 이 같은 우려를 일부 불식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시작해 수원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 및 수사지휘과장 등을 거치며 특수수사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이끌어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기도 했다. 앞서 2005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을 수사했고, 2007년 삼성 비자금 특검에서도 활약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정운호 게이트 사건 수사를 이끌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비리 의혹과 자원외교 사건도 수사했다. 이 후보자는 2011년 매일경제 '경제검사상' 제1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과 로비 의혹 특검 수사에서 손발을 맞춘 인연을 시작으로 2011년 대검 중앙수사부에서도 함께 일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각종 법령 제·개정 검토, 검찰총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 준비, 인사·기획 업무를 전담하는 핵심 요직이다.

이 후보자 대해 검찰 내부에선 '소신 있는 타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장관과는 연수원 27기 동기지만 나이는 네 살 위다. 검찰 관계자는 "의견을 쉽게 굽히지 않는 이 후보자의 성격을 감안하면 '식물총장' 같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마냥 법무부에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에 이어 검찰총장 인사에서도 '기수 파괴' 인사가 재차 이뤄졌다. 이 후보자는 전임 김오수 전 총장(20기)보다 사법연수원 기수로 7기수 아래다. 윤 대통령이 2019년 선배들을 제치고 총장으로 파격 임명될 당시 전임 문무일 전 총장과의 5기수 차이를 넘어선다. 현직 고검장 중 막내 기수인 이 후보자가 총장에 오르면 이 후보자와 직위가 역전되는 동기나 선배가 총 19명에 달한다. 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여환섭 법무연수원장(24기), 김후곤 서울고검장(25기), 이두봉 대전고검장(25기), 노정연 부산고검장(25기) 등을 포함해 고검장 상당수가 25기 이상이다. 노정환 울산지검장, 문홍성 전주지검장 등 검사장 중 일부도 26기로 이 후보자보다 선배다.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은 후배나 동기 기수가 총장에 임명되면 선배 기수가 자리를 비켜주는 관례가 있다. 검찰 고위 간부 상당수가 이 후보자의 선배이거나 동기인 만큼 관례대로라면 줄사표가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검수완박 법안 시행을 앞둔 상황임을 감안해 이들이 다음 정기인사까지 당분간 자리를 지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혜진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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