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청량리, 이름까지 싹 바꿔 복합개발 추진"

입력 2022/08/18 17:35
수정 2022/08/18 19:23
청년들이 홍릉서 커피 마시고
경동시장서 쇼핑하게 만들것

환승센터에 도심공항 터미널
목동 가는 강북횡단선도 추진
◆ 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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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의 부활을 위해선 청량리가 되살아나야 합니다. 청량리를 지역명부터 교통편, 볼거리와 놀 거리까지 싹 바꿔 동대문구를 사람이 머무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이필형 신임 동대문구청장(63·사진)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생애 첫 선출직에 도전해 당선됐다. 30여 년간 국가정보원, 청와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에서 쌓은 경력을 배경으로 기초자치단체장에 도전한 것이다.

그의 도전 배경에는 멈춰버린 동대문구의 시계가 있다. 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동대문구는 서울의 중심지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낙후지역이다. 1990년 50만명이 넘었던 구민도 매년 줄어들어 올해엔 33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대문구가 영광스러운 과거만 추억하는 동네로 남을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심으로 탈바꿈할지는 얼마 안 가 판가름 납니다. 청량리 복합개발이야말로 동대문구의 미래를 열어줄 열쇠입니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에 답이 있다고 본다. 그는 "청량리는 동대문구의 심장"이라며 "청량리의 위상을 되찾으면 동대문구의 부활도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리를 주거·상업·업무 공간과 함께 녹지와 광장이 공존하도록 복합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시설 개발과 더불어 볼거리, 즐길 거리, 살 거리, 먹을거리 등 알찬 콘텐츠를 채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 콘텐츠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량리부터 홍릉까지는 테마거리를 만들고, 새로 짓는 주민회관 꼭대기에는 오페라 등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등 각종 청사진을 마련 중이다. 이 구청장은 "젊은이들이 찾아와 홍릉에서 차를 마시고 경동시장에서 장을 보고 집에 갈 수 있는 문화의 거리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풍물시장, 약령시장 등 전통시장을 종로 5대 궁과 함께 묶어 이야기가 있는 관광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청량리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청사진도 준비됐다. 그는 "청량리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고 강북횡단선(청량리~목동),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신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공항 이용에 필요한 탑승수속, 출국심사를 마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환승센터에 도심공항 터미널을 설치하도록 건의해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청량리의 지역명 변경도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을 만나면 청량리의 이름이 올드하다(낡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내년까지 청량리동을 청량동으로 바꾸는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8월 한 달 동안 구내 전체 14개 동을 순회하는 일정도 소화 중이다. 취임 전엔 하루 3만보씩 걸으며 구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그는 "구민들 요구를 잘 아는 것만으로도 좋은 구정이 시작된 것"이라며 "결국 답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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