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IoT 혁명, 초연결·공유사회로 진화할 것

안명원 기자
입력 2014/03/25 17:14
수정 2014/03/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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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사물인터넷(IoT)이라는 혁명적인 플랫폼을 통해 미래 공유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3차 산업혁명' 저자로 널리 알려진 제러미 리프킨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교수 주장이다.

리프킨 교수는 4월 1일 출간되는 신간 '한계비용 제로 사회(The Zero Marginal Cost Society)'를 통해 "기술혁신이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면서 자본주의 경제에서 '공유 경제'로 전환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그는 공유 경제 전환을 촉진시키는 핵심 요소로 IoT를 꼽았다.

IoT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닌 새 시대를 여는 거대한 변혁의 물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말하는 '공유 경제(Sharing Economy)'란 기술 혁신으로 인해 제조업 한계비용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대부분 재화와 서비스를 모든 사람이 거의 공짜로 공유할 수 있는 사회를 뜻한다.

리프킨 교수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서로 음악과 비디오를 공유하면서 관련 산업을 뒤흔들었다"면서 "이제는 이런 현상이 에너지, 제조, 교육 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수많은 사람이 3D 프린터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스스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또 학생 600만명 이상이 생산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콘텐츠를 갖춘 개방형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이미 공유 경제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도 IoT 시대가 도래했다는 데 동의했다. 프리드먼은 항공기 엔진을 예로 들며 "이제는 엔진에도 온라인 센서가 부착돼 성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며 "컴퓨터가 이렇게 취합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행 경로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성까지 모든 것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에서는 혁신이 용이해지며 일하는 방식이 재정의될 것"이라며 "직업 세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사람이 제품을 생산하고 재화와 서비스를 거의 공짜로 공유한다면 경제는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 걸까. 리프킨 교수는 이에 대한 해답은 비영리단체로 이루어진 시민 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6.4%에 불과했지만 세계 비영리단체 수익은 41%로 두 배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또 미국은 2001~2011년 사이 영리기업 수가 0.5% 증가한 반면 비영리단체는 25%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비영리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리프킨 교수는 "제로 한계비용 현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노동시장"이라며 "40년 후에는 자기 복제가 가능한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될 것이고 사실상 노동의 종말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 인류는 시간과 에너지를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일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신규 일자리 기회도 이런 비영리 활동과 사회기반시설을 지향하는 협력사회(Collaborative Commons)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자본주의 체제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보다 간결한 형태의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지금 시장경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상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제부터는 더욱더 상호 의존적이고, 협력과 지구공동체적 이념이 중시되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용어설명>

▷ 사물인터넷(IoTㆍInternet of Things) : 사람과 사물, 공간, 데이터 등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돼 정보가 생성ㆍ수집ㆍ공유ㆍ활용되는 것을 말한다. 1999년 케빈 애슈턴 MIT 오토아이디센터 소장이 처음 고안해낸 용어다.

[안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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