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소양강댐 물 활용…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만든다

입력 2020/04/24 04:03
78만㎡ 면적에 3000억원 투입
내달께 예비타당성조사 마무리

댐수 끌어다 데이터센터 냉각
그 후엔 스마트농업에 활용
수열기반 물기업 단지도 조성
5100개 새 일자리 창출 기대
◆ 춘천發 4차 산업혁명 / 데이터 중심 도시 춘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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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FIRST! 강원도.'

강원도는 2017년 춘천을 데이터 산업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당시 강원도는 춘천 소양강댐 일대에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업을 집적화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계절 내내 하부 7도 이하, 심층부 4.7도의 수온을 유지하는 소양강댐수를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팜 용수 등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클러스터 조성 면적은 78만5000㎡, 예상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 민자를 더해 3027억원 규모다.

이 사업은 2017년도 국토교통부 투자선도지구 공모에 이어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제2차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5월 초순께 예타가 마무리되면 투자선도지구 지정과 실시 설계 등 후속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행정 절차 등을 고려할 때 2023년이면 기반 조성이 마무리되고 2025년 기업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러스터는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핵심은 데이터센터를 집적화하는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융합단지'(44만6000㎡)다. 강원도는 이곳에 데이터센터 6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에 소양강댐 냉수를 공급해 첨단 반도체 장비가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 막대한 전력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강원도는 춘천의 선선한 기온에 냉수까지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쿨링 비용을 7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춘천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더존비즈온과 네이버, 삼성SDS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데이터센터 외에 관련 스타트업 입주 공간과 산학연 협력센터 등도 들어선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쓰인 소양강댐수를 재사용하는 '스마트 첨단 농업단지'(9만8000㎡)도 조성된다. 이곳엔 육묘단지와 임대형 스마트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수열에너지나 수상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입주하고 산업화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할 '수열 기반 물기업 특화단지'(9만8000㎡)도 조성된다. 기업 유치가 핵심인 만큼 정주 기반인 '에너지 자립형 스마트 생태주거단지'(14만3000㎡)도 계획돼 있다. 단지 종사자 64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주택과 귀농귀촌 6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이 들어선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5157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 220억원의 지방세수 증가, 3조9765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과 학계 등 민간 부문에서의 참여 의지도 높은 편이다. 지난 2월엔 사업을 함께 추진할 'K-CLOUD 빅데이터산업 추진협의회'가 구성됐다. 민간 중심의 협의회는 빅데이터 정책과 정밀의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3개 분과 28명이 참여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상무)와 류재준 네이버 클라우드사업본부 이사, 문병선 삼성SDS 디지털헬스그룹장 등이 ICT분과 위원으로 참여했다. 또 윤건호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김성인 강원테크노파크 원장 등도 정책분과 위원으로 합류했다. 강원도는 협의회 구성 배경에 대해 "빅데이터 산업 육성은 기업 등 민간이 주관하고 참여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춘천 남산면 더존비즈온 사업장에서 '강원 빅데이터 포럼'이 열렸다. 당시 더존비즈온은 자사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통해 강원 지역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하고, 스타트업 등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류재준 이사 역시 "미래에는 스타트업이 마음 놓고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춘천 지역에 저장되고 이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춘천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포럼을 계기로 강원대도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등을 통해 빅데이터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강원도는 포럼을 정례화하고 빅데이터 해커톤 대회나 빅데이터 엑스포 등도 열 예정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은 세계 경제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다른 분야의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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