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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3D 기술 활용해 친환경 의류 만든다

입력 2021/04/19 04:02
◆ 친환경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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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3차원 가상 디자인 기술. 기존 실물 샘플 제작 방식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사진 제공 = LF]

ESG(환경·책임·투명경영)가 올해 재계 전반의 경영 화두로 자리 잡은 가운데 패션 업계에서는 LF가 'ESG 경영'에 앞장서며 변화의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LF는 단순히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ESG 경영 가치관을 사업 전반에 투영하고 있다.

우선 환경 측면에서 LF는 친환경 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최근 LF의 대표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3차원(3D) 가상 디자인 기술을 의류 기획·제작 과정에 전격 도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자인, 샘플링, 수정 작업뿐만 아니라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까지 사실상 의류 제작의 모든 과정을 3D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다.


나아가 실물로 된 의류 샘플을 제작할 필요가 없어 친환경 의류 제작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훈 LF 헤지스 브랜드 총괄이사(CD)는 "3D 가상 디자인 기술을 차용한 의류 제작 방식은 기존 실물 샘플 제작 방식과 비교해 탄소 배출량 810㎏, 화석연료 사용량 528kwh, 물 이용량 15㎥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3D 기술을 활용하면 디자인 수정이 용이해져 소비자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지스가 3D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클로 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과 협업해 도입한 3D 가상 디자인 기술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 출시되는 모든 의류 제품에 적용된다.

LF는 친환경 포장 시스템인 '카톤랩(CartonWrap)'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제품 포장 과정 전반을 자동화하고 폐기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의류 제품을 투입구에 넣으면 제품 크기에 따라 '맞춤형 박스'가 제작되며 포장, 운송장 부착까지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LF 관계자는 "기존 포장 방식에서는 규격화된 박스에 제품을 담아야 했기 때문에 박스 내 공간을 채우기 위해 스티로폼 등 포장 완충재를 사용했다"며 "카톤랩 방식은 포장 완충재와 박스 테이프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 포장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LF는 '카톤랩' 도입으로 연간 410t 규모 포장 박스와 0.2t가량 포장용 테이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카톤랩은 오는 7월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을 포함한 모든 의류 브랜드의 포장 박스 제작에 적용된다. LF는 책임과 투명경영 측면에서도 'ESG 경영' 실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F는 자사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의 수익금 일부를 사단법인 생명의숲국민운동과 함께 도시 숲 조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투명하고 책임 있는 정도 경영을 실천하고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2015년부터 대표이사 성과보상위원회를 업계 최초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올해 3월에는 사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해 후보 추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구본걸 LF 회장이 지난달 26일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가운데 LF 측은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LF 여성 임원 비율이 최근 5년 새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등기 임원 기준으로 LF 내 여성 임원은 2016년 5명에 그쳤으나 2020년에는 12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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