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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남다른 우승'…사흘 내내 그녀 앞엔 아무도 없었다

입력 2016/08/21 17:51
수정 2016/08/21 23:07
BOGNER MBN여자오픈서 2연속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버디만 19개
BOGNER MBN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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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 오픈을 찾은 갤러리들은 선수들의 명품샷을 감상하고, 푸짐한 경품도 챙기며 골프축제를 만끽했다. [양평 = 이충우 기자]

2주 전 제주에서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54홀 노보기 우승'을 달성한 박성현(23·넵스)은 일주일간 달콤한 휴식을 취하면서 올해 목표를 다시 세웠다. '시즌 3승, 5승을 하겠다'는 식의 장기적인 것에서 '대회마다 우승하겠다'는 단기 목표로 바꾼 것이다.

21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파72·6752야드)에서 끝난 KLPGA투어 BOGNER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은 새로운 목표를 세운 박성현이 거둔 첫 번째 우승 무대가 됐다.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로 2타를 줄인 박성현은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이미향(23·KB금융)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줬다.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어 2연속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올 시즌 여섯 번째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챙긴 박성현은 시즌 상금을 총 9억591만원으로 늘려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이글 2개에 버디 19개를 잡았다. 박성현이 프로에 입문하고 나서 잡은 가장 많은 이글과 버디 숫자다. 올해 3개밖에 없었던 이글 개수를 5개로 늘렸고, 2라운드 17번홀(파4)에서는 100m가 넘는 지점에서 샷 이글을 잡기도 했다. 특히 장타자답게 파5홀 공략이 눈부셨다. 장타 랭킹 1위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에다 두 번째 샷을 우드로 보내 놓고 나면 같은 조 다른 선수들과 100m 차이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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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GNER MBN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이 트로피를 들고 미소 짓고 있다. [양평 = 한주형 기자]

이날도 첫 홀(파5)에서 두 번째 샷만에 그린에 올리고 5m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살짝 빗나가서 '탭인 버디'를 잡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파5의 3번홀 보기는 너무 아쉬웠다. 오른쪽 러프에서 아이언을 잡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바로 옆까지 갔지만 칩샷 실수가 나오면서 보기를 범했다.


파는 무난했지만 8m쯤 되는 거리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버디를 노리는 바람에 홀 뒤쪽 내리막을 타고 친 거리만큼 공이 더 멀어진 탓에 보기가 나온 것이다.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가 사라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박성현은 12개 대회를 뛰면서 총 더블보기 12개와 트리플보기 3개를 범했다. 하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는 더블보기 이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치명상을 입히는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가 나오지 않으면서 2개 대회 연속 완벽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현재 KLPGA 선수 중 가장 오랫동안 컷오프를 당하지 않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컷오프를 당한 이후 이번 대회까지 35개 연속으로 컷을 통과했다.

파3, 파4, 파5 어느 홀에서나 약점이 없는 것도 남다른 박성현 골프를 만들어내고 있는 요소다. 장타는 물론 아이언 샷, 그리고 그린 근처 숏게임까지 좋아야 가능한 골프다. 장타자라면 파5홀에서는 버디를 많이 잡지만 샷의 정교함이 떨어지다 보니 파3홀 버디 숫자가 적은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파5홀, 파4홀은 물론 파3홀에서도 가장 많은 버디를 잡고 있다. 일단 박성현의 파5홀 평균 버디 확률은 41.67%에 달한다. 파4홀 버디 확률 1위 역시 박성현으로 22.12%다. 20%를 넘는 선수 자체가 박성현이 유일하다. 파3홀 평균 버디 확률에서도 박성현은 조윤지(20.10%)를 제치고 1위(21.21%)에 올라 있다.



[양평 =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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