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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김재유 땅볼→오재일 교체→오재원 실책→롯데 역전승 [MK현장]

이상철 기자
입력 2020.08.07 22:06   수정 2020.08.0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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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롯데가 8월 승률 100% 행진을 이어갔다. 매서운 뒷심으로 두산을 격파하며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가진 두산과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초까지 두산 방패를 뚫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묶였으나 8회초에 대거 7점을 뽑았다. 전준우는 개인 통산 2호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엔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교체 출전’한 2루수 오재원의 치명적인 송구 실책이 화를 키웠다. 김재유의 땅볼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었다. 오재일의 가벼운 부상으로 오재원이 대신 필드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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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루수 오재원(왼쪽)이 7일 열린 KBO리그 잠실 롯데전에서 8회초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은 8회초에만 7점을 내주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일은 2회초 김재유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검지에 통증을 느꼈다.


부기 탓에 6회말에 1타점 2루타를 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대주자로 나간 게 오재원이었다.

이날 유난히 롯데에 운이 없었다. 두산의 수비가 물 샐 틈이 없었다. 2회초 무사 2, 3루에서 안치홍은 우익수 뜬공을 쳤다. 희생타가 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익수 박건우는 어깨가 강하다. 빨랫줄 송구로 롯데의 득점을 저지했다. 홈으로 달려가던 3루 주자 한동희는 아웃.

두산은 5회초 1사 만루에서도 손아섭의 내야 땅볼을 1루수 오재일이 잡아 홈으로 던져 실점을 막았다.

롯데는 6회초 2사 만루 기회마저 놓쳤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6이닝)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잔루가 무려 9개였다.

그렇지만 다 막던 두산의 방패는 8회초에 균열 조짐이 보였다. 한동희의 볼넷으로 무사 1루. 딕슨 마차도는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다. 2루수 오재원에게 향했다.

오재원은 무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2루가 아닌 1루에 송구했다. 결과는 최악이었다.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1루수 최주환이 잡기 힘들었다. 2사가 아닌 무사 1, 2루가 됐다. 롯데의 기만 살려준 꼴이었다.

롯데는 8월 타율이 0.302였다. 홈런도 5개나 날렸다. 득점 생산이 7점-8점-8점-8점으로 꾸준했다. 그 폭발력을 두산전의 8회초에 보여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롯데가 시즌 개막 후에도 (5연승으로) 오름세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라인업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불펜까지 상당히 좋아지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탄탄해졌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안치홍의 2루타와 김준태의 희생타로 1점씩을 뽑으며 두산을 압박했다. 홍건희는 정훈과 손아섭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하더니 전준우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전준우는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흐름이 롯데로 완전히 넘어갔다.


8회최에 계속된 2사 1, 3루에서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1점을 더 뽑더니 김준태가 9회초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전력이 탄탄해졌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으나 두산은 ‘소나기 펀치’를 끝까지 막아내지 못했다.

5연승으로 38승 35패를 기록한 롯데는 kt(38승 1무 35패)와 공동 6위에 올랐다. 5위 KIA(39승 34패)와는 1경기 차다.

두산(43승 1무 33패)은 3위 자리가 위태롭다. 키움을 5-2로 꺾은 LG(43승 1무 33패)와 공동 3위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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