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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롯데는 진짜 다르다…전준우 “우리 그냥 잘해요”

이상철 기자
입력 2020.08.08 05:00   수정 2020.08.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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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7일 잠실 롯데-두산전엔 2424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수용 규모의 10%만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티켓이 매진됐다.

7회까지 수많은 기회를 놓쳐 답답한 경기 흐름에도 롯데 팬은 자리를 지켰다. 잘한 결정이었다. 8회가 그토록 바라던 ‘역전 드라마’가 연출됐다.

8월의 롯데는 확실히 달랐다. 한동희의 볼넷과 오재원의 실책으로 가열된 롯데 공격은 안치홍의 2루타, 김준태의 희생타, 정훈과 손아섭의 볼넷으로 두산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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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7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8회 7점을 뽑으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8월 들어 치른 5경기를 모두 이겼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두산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게 이토록 힘들 줄 알았을까. 전준우가 홍건희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만루 홈런을 터뜨리자, 순간 함성이 터졌다.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였다.

이 한 방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우려했던 롯데의 ‘힘’을 엿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롯데는 이날도 8점을 뽑았다. 8월 들어 7점-8점-8점-8점-8점으로 꾸준하게 득점을 생산하고 있다. 기복이 없다. 8월 승률은 100%.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공동 6위로 도약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한 경기에 2~3명의 선수만 잘해줘도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롯데는 더 많은 선수가 잘하고 있다.

허 감독은 “끝까지 경기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다. 멋진 만루 홈런을 기록한 전준우를 비롯해 역전 드라마를 만든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총평했다.

롯데 벤치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뒤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전준우가 타석에 섰을 때, 너도나도 ‘홈런을 날릴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예상은 적중했다.


전준우는 “다들 그냥 하는 소리다. 그 상황이면 누구든지 그렇게 말한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으나 스스로 적시타 정도를 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만루 상황이었으나 마음은 편했다. (앞에서 좋은 기회를 놓쳤던 터라) 확률상 홈런까진 아니더라도 안타가 나올 것 같았다. 타석에서 집중했고 자신 있게 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8월 들어 잘한다’는 얘기에 전준우는 “그냥 잘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부상자가 없는 데다 다들 타격 리듬이 올라가는 중이다. 결과가 잘 나오니까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안 주시면서 체력 관리를 위해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덕분에 안 처지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다”며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평가대로 탄탄해진 롯데다. 19승 8패를 거뒀던 2017년 8월과 비교된다.


그만큼 거인의 기세가 좋다.

전준우는 “3년 전과는 다르다. 그땐 ‘어~’ 하다가 3위까지 올랐다. 지금은 밑에서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잘 만들면서 올라가고 있다. 실책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지 않나. 그래서 팀이 탄탄한 것 같다”라고 자부했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결승선까진 꽤 멀리 남아있다. 전준우는 “지금 성적에 너무 취하면 안 된다. 흐름이 좋은 만큼 더욱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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