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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냄새’ 나는 투수 운용한다던 LG, 볼넷으로 자멸 [MK현장]

이상철 기자
입력 2020.10.18 16:50   수정 2020.10.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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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2위 사수’를 위해 앞으로 포스트시즌 같은 운용을 펼치겠다던 류중일 LG 감독이었다. 18일 잠실 KIA전에 ‘비상등’이 켜질 때면 빠르게 투수를 교체했다. 하지만 ‘악수’였다. 볼넷 8개로 자멸했다. 피안타는 5개였다.

LG, 키움, kt, 두산이 펼치는 2~5위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팀은 류중일호였다. 18일 KIA전을 포함해 남은 6경기를 다 이길 경우,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한다. 다섯 번을 이겨도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은 적었다. kt가 남은 9경기를 다 이기지 않는 한.

4승 2패만 해도 최소 4위를 확보하는 LG였다. 이 경우 두산은 한 번, kt는 두 번만 져도 LG를 추월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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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8일 잠실 KIA전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4연승 도전이 좌절됐다. 7회초 1사 1, 2루에 구원 등판한 최성훈(사진)은 2타자를 상대해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이 이야기에 류 감독은 방긋 웃었다.


기분 좋은 상상을 했을 터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2위를 확정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3연승으로 흐름도 좋았다.

총력전이다. 류 감독은 “이제부터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포스트시즌의 냄새가 날 것이다. 투수를 빠르게 교체할 생각이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 위주로 운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LG는 시즌 78번째 승리가 아닌 59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0-4 패배. 이틀 연속 KIA 마운드에 융단폭격을 가한 LG 타선이 침묵했다.

‘대투수’ 양현종(8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벽에 막했다. 양현종은 2019년 6월 23일 잠실 경기부터 LG전 4연승을 기록했다.

실점 과정이 더 뼈아팠다. LG는 4회초와 7회초에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2점씩을 내줬다.

‘신인’ 선발투수 이민호는 4회초 1사에서 김태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민식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김민성의 송구를 2루수 정주현이 포구하지 못했다. 정주현의 실책.

이민호는 유민상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으나 박찬호를 상대로 폭투에 볼넷을 기록했다. 불씨를 너무 키웠다. 게다가 최원준을 상대로 던진 141km 슬라이더는 밋밋했다. 실투는 2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7회초에도 볼넷으로 장작을 쌓았다. 최원준의 안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되자 LG 벤치가 마침내 움직였다. 이민호의 투구수는 100개였다.

류 감독은 최성훈 카드를 꺼냈으나 ‘실패’였다. 최성훈은 위기를 막지 못했다. 터커와 최형우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연이어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볼넷. 허무한 실점이었다.

2점 차가 3점 차로 커지자 LG의 세 번째 투수 송은범이 출동했다. 하지만 송은범은 나지완의 희생타로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스코어는 0-4. 양현종의 기에 눌렸던 LG 타선을 고려하면, 4점 차는 꽤 큰 격차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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