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보이스
스포츠

8이닝 무실점 양현종 “솔직히 완봉승 욕심이 났다. 하지만…” [현장인터뷰]

이상철 기자
입력 2020.10.18 17:33   수정 2020.10.19 07:29
  • 공유
  • 글자크기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KIA)은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졌다. 종전 시즌 최다 이닝이었던 9월 27일 사직 롯데전의 투구수는 110개.

4점 차였으나 승부의 추도 KIA로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403일 만에 개인 5호 완봉승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KIA 투수는 양현종이 아닌 박준표였다.

양현종은 시즌 마지막 잠실 등판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8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안타 4개 중 3개가 장타였으나 큰 위기가 없었다. 흔들리지도 않았다. 야수가 공·수에서 지원하자, 양현종의 공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양현종은 18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2시간 50분 만에 KIA의 4-0 승리로 경기 종료. 양현종은 “투구수나 이닝이나 올해 등판한 경기 중에 가장 뿌듯한 경기였다”라며 기뻐했다.


완봉승 욕심이 없었느냐는 말에 고개를 가로젓지 않았다. 그는 “코칭스태프의 투수 교체 결정에 흔쾌히 받아들인 건 아니다. 솔직히 7회부터 (완봉승의) 욕심이 났다. 한 번은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펜에서 ‘클로저’ 박준표가 몸을 푸는 걸 보고 욕심을 내려놓았다. 양현종은 “(박)준표가 불펜에서 자신의 루틴에 맞게 준비하는 걸 보고 생각을 바꿨다. 괜히 내 욕심 때문에 팀과 동료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아서 지시를 따랐다. 그리고 교체도 관리 차원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독한 아홉수로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던 양현종은 ‘주간 2승’을 거뒀다. 이에 개인 통산 147승으로 146승의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을 넘어 역대 타이거즈 구단 최다 승 투수 2위가 됐다.

양현종은 “내 인생에 아홉수는 업는 줄 알았다.


동료들이 ‘선동열 감독님의 기운이 너무 센 것 같다’ ‘위에서 누르는 것 같다’라고 농담처럼 얘기했다. 내가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다. 감독님의 기운을 도움받아 가능했다. 운도 많이 따랐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시즌 잠실 마지막 경기였다. 관중석에는 6686명(매진)이 자리해 양현종을 응원했다. 양현종이 8회에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자, 뜨거운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

양현종은 “KIA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잠실구장이 제2의 홈구장일 정도로 많은 KIA 팬이 오시는데 유난히 올해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둬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다음 잠실 경기에선 더욱 집중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KIA는 시즌 69승째(65패)를 거뒀다. 가을야구의 희망을 유지했으나 호랑이 군단은 10월 들어 주춤하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양현종은 “전체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 그렇지만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한 경기를 (더)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