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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받을까 말까…고민에 빠진 PGA

오태식 기자
입력 2021.01.13 21:19   수정 2021.01.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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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스터스 "일부 입장 허용"
피닉스오픈·혼다클래식도
제네시스 대회는 무관중 결정

멕시코 챔피언십 후원 기업들
"무관중땐 후원 없어"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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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관중을 받은 휴스턴오픈에서 필 미컬슨이 갤러리가 보고 있는 가운데 샷을 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새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시작되자마자 대회 주최 측이 코로나19로 인한 '관중 입장'을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관중 입장을 발표한 대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관중 입장 불허 방침을 고수하는 대회도 나오면서 2021 PGA 투어는 '관중 대회'와 '비관중 대회'로 확실히 구분될 전망이다.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4월 8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 관중 일부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소식이 있은 지 불과 몇 분 뒤에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주최 측에서 관중 불허 방침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어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지난해 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관중을 받은 대회는 작년 10월 열린 버뮤다 챔피언십이다.


미국에서 열린 대회 중에는 지난해 11월 휴스턴오픈이 처음 팬을 맞았는데 갤러리 2000명이 마스크를 쓴 채 선수들 샷을 직접 지켜봤다. 이 대회들이 별다른 문제없이 끝나면서 올해 치르는 대회 주최 측들도 하나둘씩 '관중 허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올해 가장 먼저 관중 입장 방침을 밝힌 대회가 바로 '골프 해방구'로 불리는 피닉스오픈이다. 시즌 개막전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무관중으로 이미 치렀고 앞으로 3개 대회 더 관중 없이 대회를 운영한다. 2월 5일 개막하는 피닉스오픈은 올해 다섯 번째 대회다. 대회 최고책임자인 스콧 젠킨스는 "PGA 투어 사무국, 보건당국과 협의해 소수의 관중을 입장시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위크는 평소 60만~70만명 정도가 입장하지만 올해는 최대 8000명 정도만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년처럼 고성이나 음주 등은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을 받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피닉스오픈이 끝나고 2주 뒤인 2월 18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대회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최고책임자인 마이크 안톨리니는 "지역사회와 선수는 물론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이 최우선 과제이며, 모든 관계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중 없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스터스에 앞서 3월 18일 개막하는 혼다클래식도 관중 입장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회 주최 측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면서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혼다클래식은 임성재(23)가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회다. 대회 주최 측은 대회장인 PGA 내셔널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베어트랩(15~17번홀) 좌석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용해 재구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무관중으로 인해 유탄을 맞은 대회도 있다.


2월 25일부터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클럽에서 열릴 예정인 PGA 투어 멕시코 챔피언십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멕시코 재벌 살리나스그룹이 무관중으로 대회를 치른다면 더 이상 후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미국 본토를 비롯해 다른 골프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대회가 취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이후 열릴 대회들은 마스터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관중 대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터스가 문제없이 치러진다면 이후 열릴 대회 주최 측들은 관중 유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대회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여자골프대회는 4월 8일 롯데렌터카여자오픈으로 시즌을 열고 남자 대회 역시 일정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4월 시즌 개막이 유력하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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