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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4년간 3번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합리적인 지출’이 포인트 [MK이슈]

이상철 기자
입력 2021.01.14 06:12   수정 2021.01.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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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에이전트(FA)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는 KBO리그에서 생소한 계약 형태였다. 하지만 이젠 낯익은 풍경이다. 특히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4년간 세 번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했다.

채태인(2017년 1월), 김민성(2019년 3월), 김상수(2021년 1월) 등 30대 FA가 키움과 옵션 포함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새 팀으로 떠났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한 배경은 저마다 달랐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지출’이 핵심이었다.

2019년 홀드 1위에 올랐던 김상수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복수의 구단이 김상수 영입을 추진했으며 최종적으로 선수가 SK를 택했다.


김상수는 자신의 가치와 꾸준함을 인정한 SK의 ‘따뜻한 말’에 인천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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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는 이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상수는 2020년 3승 3패 5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2019년(3승 5패 40홀드 평균자책점 3.02)과 비교해 성적이 떨어졌다. 그러나 팀 내 ‘영향력’이 큰 선수였다.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2016년부터 5년간 312경기를 뛰었다. 팀에 헌신했던 ‘캡틴’이자 ‘마당쇠’였다.

김상수와 협상이 지지부진했으나 키움이 그를 전력 외로 평가한 건 아니다. 구단은 하송 대표이사의 사임과 허민 이사회 의장의 징계, 신임 감독 미선임 등 내부적으로 ‘큰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김상수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진 않았다. 물론, 원소속구단이 내부 FA를 꼭 붙잡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FA 등급제가 시행된 첫 겨울이었다. 김상수는 A등급을 받았다. 타 구단이 A등급 FA 선수를 영입할 경우 전년도 연봉 200%+보호선수 20명 외 1명 혹은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김상수의 2020년 연봉은 3억 원이었다. 키움은 ‘돈’으로만 보상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타 구단은 9억 원의 보상금을 부담스러워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어느 구단이 보상금 9억 원을 지급하고 총액 15억 원대 계약 선수를 데려가려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김상수의 계약 조건은 2+1년에 최대 15억5000만 원이다).

SK는 11일 키움에 김상수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제의했다. 그리고 하루 뒤 두 구단은 손을 맞잡았다. SK는 키움에 3억 원과 2022년 신인 2차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권을 줬다. 금액보다 신인선수 지명권을 놓고 두 구단의 줄다리기도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11년간 뛰었던) 김상수의 공헌에 감사하다. FA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붙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 차가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상수는 팀에 필요 없는 투수가 아니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선수들로)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합리적으로 돈을 써야 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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