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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2루수” 홍원기 감독 ‘믿음’, 서건창 ‘응답’만 남았다 [캠프스케치]

안준철 기자
입력 2021.02.23 05:15   수정 2021.02.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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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KBO리그 최고의 2루수라고 생각합니다.”

2021시즌 키움 히어로즈 주전 2루수는 서건창(32)이다.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 뒤 야수 중 확실한 자리는 세 곳이라고 못박았다. 주장이자 4번타자인 박병호(35)가 버티고 있는 1루수, 외야 한 자리를 가져갈 이정후(23), 그리고 바로 서건창이었다.

지명타자를 맡게 될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의 계약 전이기 때문에, 캠프 4주차인 현 시점에서는 네 자리가 확정된 셈이다. 프레이타스의 지명타자 고정 기용은 역시 서건창의 2021시즌 역할과 관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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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대비해 훈련을 가졌다. 서건창이 2루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홍원기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앞서 “그 동안 지명타자를 돌아가며 맡아 체력을 안배했다.


그러나 지명타자 출전보다 휴식으로 한 경기를 푹 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시즌 개막 후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겠으나 일단 프레이타스가 지명타자로 가장 많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서건창이 지명타자로 나서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건창은 자신의 주포지션인 2루수로 나선다. 홍원기 감독은 “서건창은 2루수로 나설 때와 지명타자로 나설 때 타격의 편차가 컸다. 2루수로 기용될 때 타격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서건창은 2루수로 선발 출전했을 때 타율 0.305(200타수 61안타) 출루율 0.407 장타율 0.407,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반면에 지명타자로 나갔을 때는 타율 0.251(279타수 70안타) 출루율 0.362 장타율 0.319 1홈런 28타점에 그쳤다. 통산 성적도 2루수로 더 나았다.


2루수로 나섰을 때 통산 성적은 3469타석 3002타수 940안타 26홈런 318타점에 타율 0.313 출루율 0.391 장타율 0.430이다. 지명타자로는 통산 851타석 724타수 212안타 4홈런 80타점 타율 0.293 출루율 0.378 장타율 0.370이다.

홍 감독의 말처럼 서건창은 리그 최고의 2루다. 다만 현 시점에서 과거형이 된 모양새다. 2012년 신인왕, 2014년 KBO리그 최초의 단일 시즌 200안타 기록을 세우며 MVP를 차지한 서건창은 2루수로서 세 차례(2012·2014·2016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또 국가대표 2루수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2018년 종아리 부상 이후 서건창은 2루수보다 지명타자로 기용되는 횟수가 늘었다. 대신 히어로즈는 김혜성(22)이 2루수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었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야수가 내야수였기에 서건창이 2루수로 나서는 기회가 줄었다.

서건창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는 기용법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연봉을 기존 3억5000만 원에서 2억2500만 원으로 자진 삭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데, B등급이 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오랜 기간 히어로즈의 수비코치로 일해 온 홍원기 감독은 베테랑이 된 서건창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에 주력했다. 주전 2루수를 서건창으로 못박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홍 감독은 “2루수는 기본적으로 수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전반적으로 야수의 수비 위치를 조정하고 투수를 안정시켜야 한다. 리더십이 뛰어난 (서)건창이가 2루수로서 팀을 잘 이끌어 왔던 걸 높이 평가한다”며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 1년 내내 아프지 않은 서건창을 보고 싶다”고 믿음과 기대를 내비쳤다.

이제 서건창이 응답할 일만 남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서건창의 표정은 유난히 밝았다. 물론 눈빛은 어느 때보다 더 빛나고 있었다. 2루수로서 반등이 서건창 자신은 물론, 김하성(26)의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진출로 헐거워진 히어로즈 센터라인에도 모두 윈윈인 시나리오다.


서건창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2021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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