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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만해도 2500억원' 유럽축구 슈퍼리그 논란

입력 2021/04/19 17:24
수정 2021/04/19 19:13
JP모건 등 美자본 업고 추진
UEFA·유럽 주요국 강경 반대
"국제대회 참가금지 등 조치"
유럽 축구 최강 팀만 참가하는 새로운 리그가 결국 창설된다. 소문만 무성할 뿐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였지만 미국 거대 자본과 유럽 주요 구단 간 지속적인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리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기존 유럽축구 패러다임을 쥐고 흔들던 유럽축구연맹(UEFA)은 존재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FC바르셀로나,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시티·리버풀·첼시·토트넘 홋스퍼·아스널, 이탈리아 유벤투스·AC밀란·인터밀란 등 유럽 주요 리그 12개 구단은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에 동의하고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새로운 주중 대회 ESL 창설에 동의하고, 축구계 전반에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UEFA, 국제축구연맹(FIFA)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등 독일과 프랑스 팀들은 아직 참가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대회는 2021~2022시즌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L 창설에 주도적으로 활동해온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이번 리그는 세계적으로 축구가 가진 위상을 더 끌어올리는 동시에 올바른 위치로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수의 거대 구단이 전통과 역사도 없는 새로운 리그에 발 벗고 뛰어든 이유는 수익성과 UEFA의 독재적 대회 운영 방식 때문이다.

ESL 발표에 따르면 리그에 참여하는 구단 한 곳당 최소 2500억원이 지급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챙긴 금액의 4배가 넘는다.


ESL에는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거대 헤지펀드들이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JP모건은 총 35억유로(약 4조6800억원)를 15개 팀에 균등 분배하기로 결정했으며 중계 역시 기존 방송사가 아닌 아마존·넷플릭스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회는 15개 창립구단이 강등 없이, 나머지 5개 팀은 성적에 따라 승강되는 구조로 진행된다. 모든 경기는 주중에 열리며 주말에는 각 팀이 자국 리그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 UEFA는 이날 성명에 대해 "사태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ESL에 참가하는 구단은 국내외 리그나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수 있고, 자국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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